길건 "절친 김태우 잃고 고통..월세 내려 노점상도 했다"

입력시간 | 2017.10.22 오후 5:52:01
수정시간 | 2017.10.22 오후 5:52:01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이데일리 최성근 기자] 가수 길건이 과거 선배 가수인 김태우와 갈등을 빚으며 고통 받았던 심경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길건이 8년 간의 공백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길건은 2008년 김태우가 사장으로 있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소울샵)와 위약금 문제로 다툼을 벌인 뒤 8년간 무대에 서지 못했다.

길건은 “10년 지기인 제일 친한 친구를 잃었다는 것과 왜곡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나를 정말 힘들게 했다”며 “8년 동안이나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하루하루 버티듯이 살았다. ‘오늘만 버티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렇게 8년을 버텼다. 월 말에 월세를 내야 하는데 첫날부터 고민이 들어갔다. 길거리에서 노점상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길건은 2008년 당시 소속사인 소울샵과 위약금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전속계약 체결로 인한 법적 문제로 갈등을 빚던 길건은 경영진에 합류한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와 장모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울샵은 길건이 김태우와 대화를 나누다 물병을 집어던지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기자회견을 열며 분쟁을 벌이던 양측은 결국 소울샵이 길건과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길건은 당시 심경에 대해 “활동이 줄어들면서 밖에 나가는 걸 꺼려했다. 초반엔 그거 때문에 좀 힘들었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보는 듯 안 알아보는 듯 할 때 이미 자존감이 떨어져있더라”라며 “그 일(소속사 사건)이 있고는 한 달 동안 밖에 나오지도 못 했다. 악성 댓글들로 인해서 집에만 있는데도 홀딱 벗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누군가 날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이상한 병에 걸린 거 같았다”고도 했다.
객원기자sgcho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