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의 스퀘어, 애프터페이 33조원에 인수

입력시간 | 2021.08.02 오전 9:01:11
수정시간 | 2021.08.02 오후 9:09:02
  • 스퀘어, 후불결제(BNPL) 스타트업 애프터페이 인수
  • 290억달러에 지분 인수…기존 사업부에 통합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핀테크 기업 스퀘어가 호주 1위 후불결제(BNPL) 업체인 애프터페이를 인수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BNPL(Buy Now, Pay Later·지금 사고 돈은 나중에 내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핀테크 기업 스퀘어의 CEO인 잭 도시. (사진= AFP)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퀘어는 290억달러(약 33조4000억원)에 애프터페이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스퀘어측은 애프터페이를 기존 ‘셀러 앤 캐시 앱’ 사업부에 통합해 보다 많은 소매점들이 BNPL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호주 최대 기술회사인 애프터페이는 이번 거래로 주당 126.21호주달러(약 10만7000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트위터 창업자이자 스퀘어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스퀘어와 애프터페이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금융시스템을 보다 공정하고, 접근성이 높고, 포용적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고, 애프터페이는 창립 이래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신뢰성 있는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애프터페이를 비롯한 BNPL업체들은 일종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구조 자체는 신용카드사와 비슷하지만 밴(VAN)사나 신용정보회사 등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소비자가 BNPL을 통해 물건을 결제하면 BNPL이 직접 가맹점에 결제 금액 전액을 보내고 소비자는 은행이나 카드사에 할부금을 보내는 방식이다.

BNPL은 신용카드 가맹점보다 높은 수수료(2.5~4%), 대금 연체시 수수료를 받아 부실 위험에 대비한다. 수수료가 다소 높기는 하지만 BNPL은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우선 사용자 측면에서는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는 젊은 층이나 당장 큰 현금은 없지만 조금씩 나눠서 물건 대금을 갚고자 하는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발급 문턱이 높은 호주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각광받고 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물품 대금을 BNPL사로부터 전액 받을 수 있어 다소 높은 수수료에도 잇점이 있다.
장영은 기자bluera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