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넴, 랩으로 트럼프 신랄 비판.. 콜린 캐퍼닉 "고맙다"

입력시간 | 2017.10.12 오전 9:58:59
수정시간 | 2017.10.12 오전 10:05:12

에미넴 랩으로 트럼프 신랄 비판. 사진= 콜린 캐퍼닉 SNS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미국의 유명 래퍼 에미넴이 프리스타일 랩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가운데 콜린 캐퍼닉 NFL(미국프로풋볼) 선수가 “고맙다”고 밝혔다. 콜린 캐퍼닉은 앞서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를 항의하며 ‘무릎 꿇기’ 운동을 확산시킨 선수다.

에미넴은 10일 (현지시간) BET 힙합 어워드에서 4분30초 분량의 싸이퍼 ‘더 스톰(The Storm)’을 공개했다.

에미넴은 해당 랩에서 북핵위협에 대한 치킨게임식 대응, 인종주의 양비론 시비, NFL(미국프로풋볼) 무릎 꿇기 논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저격했다.

특히 그는 최근 NFL 선수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인 비하 트윗 등에 대해서 거침없는 랩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피해와 네바다 총기 규제에 매달리는 대신 NFL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에미넴은 랩 도중 “이것은 콜린은 위한 것”이라며 왼발을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미국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 등 NFL 선수들을 향한 지지를 의미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같이 항의하는 NFL 선수들을 욕하면서 이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겨냥해 “애국심이 결여됐다. 개XX”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어 에미넴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신의 팬들도 저격했다. 그는 “내 팬 중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을 긋겠다”며 “누굴 더 좋아하는지 선택이 어렵다면, 누구 뒤에 서야 하는지 확실하게 구분 지어 주겠다”고 했다.

이날 싸이퍼 공개 후 NFL 무릎꿇기를 처음 시도한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트위터에 “고맙다”는 글과 함께 동영상을 공유해 이목을 모았다.

한편 에미넴은 작년 10월에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곡 ‘캠페인 스피치’를 공개하며 ‘예측 불가능한 인물(loose canon)’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객원기자jss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