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껴안은 프랑스·크로아티아 대통령…우산 쓴 푸틴

입력시간 | 2018.07.16 오전 10:27:36
수정시간 | 2018.07.16 오전 10:27:36

결승전이 끝나고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인 루카 모드리치를 얼싸안은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대통령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 각국 대통령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크로아티아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앞서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결승전 관람을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향한 성원을 부탁하는 영상 메시지를 비행기 안에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고 VIP석에 등장한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골이 들어갈 때마다 옆자리에 앉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어깨동무하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가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경호원이 씌워주는 우산도 마다하고 준우승 메달을 받아든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프랑스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직접 시상대에 올라 프랑스 선수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선수들을 따라 락커룸까지 찾아가 벤자민 멘디, 폴 포그바와 함께 댑(Dab) 댄스를 추며 기쁨을 표현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깜짝 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껴안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AFPBBNews)



하지만 개최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혼자 우산을 쓰고 근엄한 표정으로 시상식에 나타난 것을 두고 전 세계의 비난이 이어졌다. 같은 장소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키타로비치 대통령,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이 모두 비를 맞은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이날 영국 일간지 미러는 “여성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가장 먼저 우산을 썼다”며 “이는 ‘레이디 퍼스트’라는 불문율을 어긴 비매너”라고 지적했다.

우산을 쓰고 시상식에 나타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