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김규리 "10년 전 젊은 치기에 쓴 글, 댓가 충분히 치렀다"

입력시간 | 2017.09.24 오후 2:21:59
수정시간 | 2017.09.24 오후 2:21:59
  •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통해 심경 밝혀
  • 2008년 美 쇠고기 수입 정책 관련해 MB정권 비판해
  • 이후 10년간 악플 시달려

배우 김규리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배우 김규리가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오른 사실과 관련해 “십 년이면 글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다”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24일 김규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8년 5월 1일에 썼던 글 전문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직접 썼던 글을 캡처해 올렸다.

김규리는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주권 포기한 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입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수사법’...수사법으로 이뤄진 문장은 제 글의 전체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9년하고 4개월..젊은 치기에 쓴 글입니다. 십 년이면 글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습니다. 더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걱정 끼쳐드리고 또 부족해서 늘 죄송합니다...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부족한 세상입니다. 그러니 모두 파이팅!”이라고 남겼다. 또 “글에도 썼지만, 저는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김규리는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과 관련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김규리는 10년간 악플에 시달렸고,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김규리는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다. 그 누군가가 10년 동안 가만히 있지 않고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틈 사이사이에서 나를 왜곡했다”라며 “너 아직도 안 죽었니? 응? 왜 안 죽었어? 죽어, 죽어, 죽어 하니까 시도를 했다”라며 자살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규리 글 전문

2008년 5월 1일에 썼던 글 전문입니다.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주권 포기한 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입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수사법’...수사법으로 이뤄진 문장은 제 글의 전체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9년하고 5개월...젊은 치기에 쓴 글입니다. 십 년이면 글의 대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걱정 끼쳐드리고 또 부족해서 늘 죄송합니다...^^;;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부족한 세상입니다. 그러니 모두 화이팅!!!

글에도 썼지만 저는 그저 그런 사람입니다.
강경록 기자roc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