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울린 이영자의 '눈물'…"부모 사랑 몰라 50년 방황했다"

입력시간 | 2018.04.17 오전 8:35:54
수정시간 | 2018.04.17 오전 8:35:54

(사진=KBS2 ‘안녕하세요’)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방송인 이영자가 부모 사랑의 중요성을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사사건건 구속하는 아빠에게 불만을 품은 여고생이 등장했다.

사연의 주인공에 따르면 아버지가 자신이 중학생 때는 오후 7시에 들어왔는데도 부재중 통화가 40통 넘게 와 있고, 치마를 입고 나가려고 했더니 소리를 질렀다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갔는데 20분마다 전화를 하고 인증사진을 요구해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진지한 고민 토로와 MC들의 심각한 문제점 지적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흉흉한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걱정이 되지 않느냐”면서 이를 합리화 시키려고만 했다.

이에 MC 이영자는 눈물을 보이며 진심을 담은 조언을 건넸다. 그는 “제가 아버님보다 나이가 많다. 제가 살아보니까 세상을 이기는 힘은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갖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자는 “난 늘 방황했다. 지금도 그렇다”며 “나를 낳았다고 해서 알겠지 하겠지만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표현하고 알려줘야 한다. 아빠가 못하면 엄마가 번역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집은 끝끝내 안 해줬다. 남은 세상은 살아가야 하니까 우린 형제들끼리 뭉쳤다. 그래야 남은 세상을 또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교육 때문이 아니다. 무조건 자식에게 사랑을 줘야 한다. 그것 때문에 제가 50년을 방황했다. 아버지가 바뀌어야 한다”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김민정 기자a2030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