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훈련 힘쏟는 정슬기·쇼트게임 다듬는 최혜진·아이언샷 칼가는 김효주

입력시간 | 2019.02.11 오전 6:01:00
수정시간 | 2019.02.11 오전 6:01:00

비시즌 체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정슬기.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는 골프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여기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1년 농사를 판가름 짓기 때문이다. 2019년 새해가 벌써 1월을 지나 2월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매년 그렇듯 선수들의 가장 기본적인 비시즌 메인 테마는 체력 늘리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8개 대회를 치렀다. 28개 대회 중 26개가 7개월 동안 치러졌다,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4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린 것이다. 남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포함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을 함께 소화하는 만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지난해 KLPGA 투어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정슬기(24)는 따듯한 나라로 떠나지 않고 한국에서 체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체력 늘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그는 일주일에 최소 5번 이상 체육관을 찾고 있다. 정슬기는 9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10월부터 체력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까 집중력이 흔들렸고 성적도 자연스레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슬기는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유산소 운동만 하고 있지 않다. 그는 체력과 근력을 동시에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는 “운동한 지 2달 정도 지났는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불필요한 지방을 줄이고 스윙에 필요한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붙고 가벼워졌다. 올해 체력이 좋아지면 지난해보다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월 말까지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춘 정슬기는 3월 초부터는 다시 필드로 나가 샷감 회복에 돌입한다. 그는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 놓은 뒤 연습을 시작하는 만큼 금방 샷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타이틀방어와 상금랭킹 10위 진입라는 목표를 올해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과 함께 신인상을 거머쥔 최혜진(20)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최혜진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쇼트 게임 다듬기다. 최혜진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다. 지난해 그린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이번 겨울 어떤 상황에서든 파를 잡을 수 있는 피치 샷, 범프 앤 런 샷, 피치 앤 런 샷, 로브 샷, 플롭 샷 등을 장착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면 그린 주변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타수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목표가 한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인 만큼 쇼트 게임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진(왼쪽)과 김효주. (사진=KLPGA)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승수 추가를 목표로 잡은 김효주(24)는 태국 치앙라이에서 그린 적중률 높이기를 핵심 키워드로 잡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화려하게 세계 무대에 등장한 김효주는 2015년 JTBC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실크바하마에서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여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김효주는 부진에 빠졌고 더 이상의 우승은 없었다.

김효주는 2017년과 2018년 우승이 없었던 원인을 흔들린 아이언 샷으로 꼽았다. 장기인 곧은 아이언샷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것이다. 김효주의 아이언 샷이 흔들렸다는 것은 수치로 나타난다. 그는 지난해 그린 적중률 63.75%로 2015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낮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김효주는 KLPGA 투어에서 5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2014년 그린 적중률은 78.33%였다.

그는 “지난해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다”며 “그린 적중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경기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훈련에서 아이언 샷 방향 교정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하고 2019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객원기자happy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