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성과급 챙겨든 삼성맨 몰려온다 …동탄·수지·영통 집값 두둥실

입력시간 | 2026.05.25 오후 5:42:33
수정시간 | 2026.05.25 오후 7:23:09
  • 삼성전자 성과급+사내대출 기대감에 호가 급등
  • 동탄역 ‘셔세권’ 중심 매물 회수·막차 수요 확산
  • 용인, 평택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열기 번져가
[이데일리 이정현 박지애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수억원대 성과급 기대감이 커지자 반도체 사업장 접근성이 좋은 경기 남부의 일명 ‘반도체 벨트’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합의 직후 동탄 주요 단지 호가가 급등하고 매물이 회수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제 성과급 지급과 사내대출이 본격화될 경우 ‘반도체 머니’가 동탄을 넘어 수원, 용인, 평택 등 경기 남부 일대 배후 주거지 매수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사진=연합뉴스)

“동탄 대장, 노사합의날 호가 1억 바로 올라”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노사 합의 당일 호가가 17억원에서 18억원으로 올랐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지난 18일 호가가 2000만원 오른데 이어 노사합의 당일 5000만원이 또 상승했다.

삼성전자 노사 합의 소식에 동탄역을 중심으로 주요 아파트 단지의 호가가 1억원 가량 오르거나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도보로 동탄역까지 이동이 가능한 단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탄의 B 공인중개사는 “반도체 호재에 규제가 덜한데다 향후 GTX-A 삼성역 정차 등 교통 호재가 본격화하면 아파트값이 한번 더 뛸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국평이나 더 큰 평수의 아파트를 문의하는 이들이 많았던 반면 며칠 사이 59㎡ 등 좁은 평수를 찾는 젊은 수요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집주인들은 갑자기 집을 다시 거두겠다는 문의가 동시에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탄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 이어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막차 수요까지 몰리는 양상이다. 토지거래허가를 안받아도 되고 실거주 의무 부담이 적을 때 미리 사놓겠다는 것이다. 동탄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당시 규제지역에서 제외됐으며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갭투자도 가능하다.

여기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실제 매수에 나설 경우 동탄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벨트 집값 상승 압력은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노사 합의 과정에서 최대 5억원 규모의 사내대출 지원 방안을 포함하면서 시중은행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금 여력 수요층이 대거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성과급 지급 시점과 맞물려 동탄뿐 아니라 용인·오산·평택 등 경기 남부의 반도체 배후 주거지까지 매수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용인, 수원 넘어 송파까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용인 수지가 0.38%, 수원 영통이 0.35%, 화성 동탄이 0.46%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성과급과 사내대출 확대 가능성이 실제 주택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적게는 1억원대에서 최고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수령할 경우, 기존 자산 규모와 현금 여력에 따라 선호하는 매수 지역도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선 처음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임직원들의 경우 사업장 접근성이 우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동탄·인덕원·용인 수지·수원 영통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반면 기존 주택을 보유한 채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임직원들의 경우 송파·분당 판교 등으로 매수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6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경우 세후 기준 약 3억~3억5000만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현재 논의 중인 최대 5억원 규모의 사내대출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까지 더하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맞벌이 임직원 부부의 경우 성과급과 대출 여력을 합산하면 자금 동원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0억~15억원대 주택을 보유한 임직원들의 경우 잠실 리센츠·엘스 등 송파 대장 단지나 분당·판교 주요 신축 단지로의 갈아타기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송파구는 강남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양호한 데다 경기 남부 사업장 출퇴근이 가능해 반도체 업계 종사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5월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서 강남3구 중 송파구가 0.35%를 기록하며 강남(0.19%)과 서초(0.17%)를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유입되는 이른바 ‘반도체 머니’가 특정 지역과 고가 주택 중심의 과열 및 자산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반도체 활황으로 불어난 자산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전체에 온기가 확산되기 보다는 이미 자산 가치가 높은 지역의 갈아타기 수요를 자극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애 기자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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