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불매 두고…與 "정용진, 재발방지대책까지" VS 野 "인민재판 중단해라"

입력시간 | 2026.05.25 오후 2:38:27
수정시간 | 2026.05.25 오후 6:58:16
  • 민주당, 정용진 재발방지 대책으로 진정성 증명해야
  • 정청래, 5.18 특별법 개정안 지선 이후 즉시 통과
  • 장동혁, 공소취소특검 분노 민심 스벅으로 돌리려
  • 개혁신당, '주폭' 정원오 5·18 알리바이는 괜찮나
[이데일리 노희준 박종화 기자]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를 두고 연일 갑론을박이다. 여당과 이재명 대통령은 불매운동을 넘어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재발방지 대책까지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야당은 불리한 선거 이슈를 뒤덮기 위한 인민재판을 중단하고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게도 같은 잣대를 대라고 촉구했다.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는 대표 해임과 형식적인 사과문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면서 “정용진 회장이 사과했지만, 이제는 명확한 경위 파악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태의 기획·승인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마케팅 검수 체계를 전면 개편하라”면서 “상처받은 5·18 유족과 광주시민에게 진심 어린 대면 사과와 책임 있는 대책을 국민 앞에 직접 밝히라”고 촉구했다.

탱크데이 논란은 스타벅스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탱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촉발됐다. 탱크데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한 계엄군 탱크를,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 은폐성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스타벅스는 행사를 중단하고 대표 해임과 함께 공식 사과했지만, 온라인과 시민사회에서 시작된 불매 움직임이 여당과 행정안전부 등 관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직접 탱크데이를 비판한 데 이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22일 대전 지역 출정식에서 “정용진 회장은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시기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광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즉시 국회 본회의에서 5·18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21일 5·18 민주화운동을 비방·모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개정안을 직접 발의했다. 현행법은 5·18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만 처벌하게 돼 있다. 개정안은 희생자와 유족, 관계자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에 추가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탱크데이 마케팅의 부적절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 대통령과 여당의 선택적 공격은 선을 넘은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번 선거 ‘죽창가’ 대상은 스타벅스다. 이재명 재판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한다.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며 “국민들께서는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 시민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자”고 날을 세웠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 무신사 저격 등 SNS 정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주취 폭력·칸쿤 외유성 출장·아기씨 굿당까지 겹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까르띠에 시계·보좌관 갑질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대부업 브라더스 김용남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와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등 문제투성이인 민주당 후보 의혹을 덮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걸 국민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과 여당의 “선택적 잣대”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5·18을 술 먹고 사람을 때린 사건의 알리바이처럼 사용하는 것은 괜찮고, 기업 마케터의 경솔한 기획에는 국가 권력이 총동원돼야 하느냐”면서 “선거를 앞둔 과잉 대응과 선택적 대응은 국민들에게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게 만든다. 이쯤에서 멈춰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장동혁 대표도 “스타벅스의 5·18 모독을 따지려면 5·18을 주취 폭력의 방패로 삼고 있는 정원오도 사퇴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노희준 기자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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