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테이프보다, 창틀 빈틈 메워야..힌남노 전야 행동요령

입력시간 | 2022.09.05 오전 8:56:30
수정시간 | 2022.09.05 오전 9:24:38
  • 창틀에 종이나 헝겁 끼워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고
  • 배수로 막힘 없는지 점검해야 침수피해 예방
  • 랜턴 챙겨 정전 대비하고 여의찮으면 생수 비치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태풍 힌남노가 많은 비와 거센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행동 요령을 익히고 있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한 주택 창문에 테이프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강풍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택은 창문과 창틀을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유리창 파손을 막는 길이다.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과정에서 창틀 사이 공간이 발생하면 파손할 우려가 커지는데 이걸 방지하는 것이다. 창틀에 종이나 헝겊, 스펀지 따위를 끼워서 흔들림을 방지하는 것도 요령이다. 창문에는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창틀 흔들림을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태풍 영향권에 있을 때는 실내에서 창문과 거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

주택에서는 바람에 날릴 물건은 미리 결박하거나 치워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비닐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은 버팀목이나 비닐 끈 등으로 묶고,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야 농작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선박은 항구에 정박하되 어망과 어구 등 어로 기구를 고정물에 결속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기 전에 주거지 주변 배수구를 점검할 여지도 있다. 힌남노는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침수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상습 침수 지역에서는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물이 넘치는 것을 예방하는 대비도 요구된다.

지하 주차장이나, 저지대 혹은 해변, 하천 주변에 주차한 차량은 고지대나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저지대, 산사태 위험 지역, 지하 공간에 거주하는 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산이나 계곡, 하천, 해변에서 야영·물놀이 등은 중단해야 하고 야외 작업은 줄이거나 미루는 것이 낫다. 외출은 자제하고 노약자는 주변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아 안위를 확인할 여지가 있다.

태풍 ‘힌남노’가 점차 북상하는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해상에 거대한 파도가 일고 있다.(사진=뉴스1)

가정에서는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수 있으니 식수나 생활용수를 미리 확보해두는 게 낫다. 정전에 대비해 랜턴과 배터리 등도 준비해둬야 한다. 비상 상황에서 빠르게 대피하려면 응급용품을 배낭에 챙겨둬야 한다. 대처가 늦지 않도록 재난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가까운 대피 장소를 알아두는 것도 상책이다.
전재욱 기자imf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