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어린이집 비용 무시 못해요”…‘무상지원’ 가능성은

입력시간 | 2025.05.20 오후 12:00:00
수정시간 | 2025.05.20 오후 7:06:53
  • 교육부, 전국 2494가구 대상 보육 실태조사
  • 어린이집 월 7만원, 유치원 17.7만원 부담
  • 희망 육아 정책 1순위 ‘보육·교육비 상향’
  • ‘육아휴직 확대, 휴직 시 소득보장’ 2순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아이 2명을 키우는 김모(35) 씨는 연간 어린이집 비용으로만 총 116만원을 지출한다. 월 1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지만, 식비·의료비 등 어린이집비 외에도 지출하는 총 양육비를 생각할 때 적지 않은 금액이다. 김 씨는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어린이집 비용도 무시하지 못할 금액”이라며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 어린이집 부대 비용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울산 동구 염포산 일원에서 열린 제80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동구 환희지유치원 원생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가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을 대상으로 ‘2024년 전국 보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부모들은 보육·교육비 추가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모 급여 또는 양육수당을 받는 2494가구와 어린이집 3058곳을 대상으로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보육 실태조사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2004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이 7번째다.

조사 결과 2494가구의 영유아 수는 3007명으로 가구당 평균 약 1.2명으로 집계됐다. 가구별 양육비는 월평균 111만6000원으로 2021년에 비해 14만원 상승했다. 다만 소득 대비 비중은 17.8%로 직전 조사(2021년 19.3%)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총 양육비 111.6만원

학부모가 자녀를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낼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은 월평균 14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보호자 부담액은 월평균 7만원, 유치원은 17만7000원이다. 미술·음악·체육 등 특별활동비와 현장학습비가 보호자 부담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치원은 수업료를 받을 수 있어 어린이집보다 부담액이 크다.

어린이집·유치원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학부모 비율은 20.2%로 직전 조사 때인 2021년(25.2%)보다는 5%포인트 감소했다. 그럼에도 ‘희망하는 육아 정책’ 조사에서는 학부모의 30.4%가 ‘보육·교육비 지원 상향’을 요구했다. 어린이집·유치원 비용을 무상에 가깝게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최효미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어린이집·유치원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줄었지만 초등학교처럼 무상보육을 바라는 학부모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으로는 ‘육아 휴직제도 정착 및 휴직 시 소득보장’(20.2%)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보육 기관에 아이를 오래 맡겨두기보단 직접 돌보고 싶은 부모가 적지 않은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육아휴직 또는 휴직 시 소득이 보장된다면 보육기관의 연장 돌봄 없이 아이를 직접 돌보고 싶은 학부모가 많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실제 조사 가구의 취업률은 아버지 97%, 어머니 64.2%로 맞벌이 가정이 10가구 중 6가구 이상으로 조사됐다. 부모 취업률은 직전 2021년 조사(부 95.2%, 모 54.1%)보다 모두 상승했다. 맞벌이 가정이 늘었지만 육아휴직 이용 경험은 어머니 단독 사용 34.5%, 아버지 단독 사용 3.6%, 부모 모두 사용 6.1%에 그쳤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육아휴직, 소득보장 요구가 2순위

영유아가 최초로 이용한 기관은 어린이집이 97.3%로 우세했으며, 유치원은 1.9%였다. 생애 최초로 보육·교육기관을 이용하는 시기는 19.8개월로 2009년 30개월에서 지속적으로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이용자는 ‘집과의 거리’(32.8%), ‘어린이집의 주변 평판’(12.2%)을 기관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유치원 이용자는 ‘프로그램’ 26.8%, ‘집과의 거리’ 23.8%, ‘주변 평판’ 13.1% 순이다.

보육기관의 연장 보육을 이용하는 비율은 33.7%이며, 기본보육만 이용하는 비율은 66.3%였다. 연장 보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 없다’는 응답이 73.8%, ‘장시간 보육이 발달에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21.7%였다. 조사 대상 3058개 어린이집은 평일 12시간 정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94.2%가 연장 보육 반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민규 교육부 영유아정책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 활성화 방안, 연장 보육 확대 지원방안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신하영 기자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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