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있으나…가계부채 증가세, 하반기에도 둔화될 것”[일문일답]

입력시간 | 2025.05.20 오후 12:00:00
수정시간 | 2025.05.20 오후 12:00:00
  • 한국은행, 2025년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 발표
  • “토허제 확대 재지정으로 주택 거래 줄어들 것”
  • “상반기 가계부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예상”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리나라의 가계 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월 시작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오는 7월부터 3단계로 강화하는 등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규제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및 금융완화 기조는 언제든 부동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앞으로도 면밀한 모니터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5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0일 ‘2025년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 발표 이후 진행한 설명회에서 “가계대출은 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수 심리나 거시경제 상황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면서 “최근 미중 무역 전쟁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이 예정돼 있는 등 정책 당국의 거시건전성 강화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들어서도 가계 대출이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 7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말(1925조 9000억원)에 비해 2조 8000억원 늘었다. 4개분기 연속 증가세이나 전분기(11조 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4배 이상 축소됐다.

가계신용의 94%가량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810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조 7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9조 1000억원)보다 증가폭은 2배 가량 줄었다.

주담대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연말·연초 주택거래가 둔화한 것이 주로 기인했으나 최근 다시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3만 6000호에서 12월 3만 4000호, 2025년 1월 3만호까지 감소 흐름을 보였으나 2월 4만호로 늘어난데 이어 3월(5만 3000호)도 증가세를 보였다.

김 팀장은 “주택 거래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토지거래허가제도가 3월말 확대 재지정 이후에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다시 안정적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반기 가계부채는 관리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팀장은 우리나라가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향후 금융 완화 기조가 지속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가계 부채 증가세는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경계감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및 금융완화 기조는 언제든 부동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민수 팀장과의 일문일답.

-스트레스 DSR 3단계 앞두고 선제 수요가 어느 정도 있는가. 명목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 될지 궁금하다.

△지난해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했을 때도 그전에 선수요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2단계가 시행되면서 계 부채의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안정됐다. 그래서 지금 같은 경우도 선수요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스트레스 3단계 DSR이 시작되는 7월 들어서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명목 GDP는 6월 5일, 가계부채 통계는 7월 8일에 발표가 된다. 가계 신용과 가계 부채 통계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가계 신용이 전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기 때문에 저희는 가계 부채 비율 하향화 추세가 2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연초 주택 거래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나오는데, 아파트거래량만 보면 오히려 3월에 급격히 뛰었다.

△2~3월 중에 주택 거래가 증가를 했다. 또 주택거래는 2~3월 중으로 늘었던 게 4월부터 좀 반영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금융위 통계를 보면 3월에서 4월로 가면서 주담대와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주택거래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토지거래허가제도가 확대 재조정된 이후에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 들어서 다시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 가계 부채는 굉장히 적게 증가했는데, 이런 부분까지 감안하면 상반기 중으로 가계부채 관리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신용이 줄어든 것이 계절적 요인인 것인지, 예년과 비교했을 때 소비 침체라고 볼 정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일단 작년 4분기 연말 소비가 증가를 하기 때문에 카드 사용량이 많아진 것이 1분기에는 기저 효과로 인해 감소한 측면이 있다. 저희 데이터는 미결제된 부분을 보기 때문에 가계 부채 측면에서보는 데이터다. 저희가 1분기 민간 소비 데이터가 나왔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민간 소비가 훨씬 더 포괄 범위가 크고 개인 카드 사용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소비를 다 포괄하고 있으니 소비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통계를 참고하는 게 좋다.

-기타 대출은 4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가계 부채 증가세 둔화가 2분기 이어진다고 보면 되는가.

△기타 대출은 2021년 4분기 이후로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첫 번째는 신용대출 같은 경우 만기가 짧기 때문에 대출 한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주담대에 비해서 좀 불리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신용대출이 주담대로 옮겨가는 추세적인 요인이 있다. 또 비주택 담보 대출 같은 경우상업용 부동산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그쪽으로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 1분기 같은 경우 상여금을 통한 신용대출 상환 영향을 받다. 가계부채는 1분기 상당히 적은 폭으로 증가를 했다. 2조 8000억원 증가했고 월간으로 한 9000억원 수준이다. 그상반기에는 숫자가 나와야겠지만 일시적으로 조금 상회한다 하더라도 저희 관리 목표에 부합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까.

△가계대출은 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수 심리나 거시경제 상황 이런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전쟁이라든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좀 높은 상황이다. 그리고 5월에 전세 대출 보증 비율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다만 7월에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이 예정돼 있고 정책 당국의 거시건전성 강화 기조 등을 감안했을 때 저희는 가계 대출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대내외 불확실성 및 금융완화 기조는 언제든 부동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이다.
정두리 기자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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