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반도체 굴기 꺾이나…완공하고도 가동못하는 공장 늘어나

입력시간 | 2025.05.20 오전 11:59:18
수정시간 | 2025.05.20 오전 11:59:18
  • 7개 공장 중 4개 공장은 가동 안해
  •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생산 못해
  • "반도체 기술 부족한 日, AI붐 올라타지 못해"

일본 구마모토현 키쿠치시 키쿠요에 세워진 TSMC의 운영자회사 JASM(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의 회사 간판.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준공을 하고도 가동을 하지 못하는 일본 반도체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야심 찬 반도체 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주요 반도체 공장 9개 공장 투자를 집계한 결과 2023년, 2024년 건설이 완료된 7개 공장 중 가동이 시작되는 것은 3개에 불과했다.

2020년부터 미중 대립의 격화 등을 배경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각국은 자국의 반도체산업의 지원을 확대해왔다. 일본 역시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약 90조엔의 규모의 반도체 투자가 예상되며 정부는 2030년도까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10조엔 이상의 지원을 할 방침이다.

이런 지원과 투자 가운데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2024년 4월 폐쇄한 고후공장(야마나시현 가이시)을 9년 만에 다시 열었다. 당초에는 2025년 초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전기자동차(EV) 등에 사용되는 파워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면서 계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었다. 시바타 히데토시 사장은 4월 기자회견에서 “대단히 불투명한 시황이 계속되고 있어 한계까지 신중한 시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양산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공장이 완공되지 않으면 감가상각이 시작되지 않는다. 각사는 시황이 시황을 면밀히 판단해 재무적 부담을 억제하려고 한다.

로움은 미야자키현 쿠니토미초에서 2023년 공장을 설립했다. 2024년 11월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지만 양산시점은 미정이다.

산켄전기도 니카타현 오지야시에서 파워 반도체 증산을 위한 거점을 확보했으나 본격적인 생산 개시는 2026년 이후로 당초 게획보다 2년 늦췄다.

키옥시아 홀딩스는 9월 기타카미 공장 제2제조동(이와테현 기타카미시)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건물은 2024년 7월 완공됐으나 메모리 시장의 회복을 기다리기 위해 생산 개시를 결정을 내렸다.

양산을 시작한 기업들도 생산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니 그룹은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시에 있는 신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건물에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추가 제조장비 반입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의 증산에 대비해 2023년 말까지 건물은 완공되었지만, 2024년부터 미국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수요 확대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현지 조달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착공에서 가동까지 통상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니는 “우선 건물만 지어두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판단한다”고 하며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2024년 4월에는 구마모토현 고시시에서도 스마트폰용 신공장을 착공했지만, 이사하야 공장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시점에서 고시 공장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만 TSMC 생산 자회사인 JASM도 2024년 12월 같은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했지만, “가동률은 높지 않다”. 제2공장은 2024년도 내 착공 예정이지만 2025년도로 연기됐다. TSMC는 “2027년 양산 시작이라는 목표 시기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인공지능(AI) 외 반도체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능력이 낮은 일본이 그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첨단 반도체의 회로 선폭은 2나노미터인 데 반대 일본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수준은 12나노이다. 국내 기업에 한정하면 40나노까지 후퇴한다. 닛케이는 “AI 반도체의 설계·개발·제조에서 해외 기업에 뒤처지며, 생성형 AI붐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이같은 수요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최종 제품 가격이 오르면 반도체 수요도 위축되며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정다슬 기자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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