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토론 제안…이재명 "말이 되는 얘기를 하라"

입력시간 | 2025.05.20 오전 11:50:53
수정시간 | 2025.05.20 오전 11:50:53
  • 김용태 국힘 비대위원장 배우자 TV토론 제안
  • 이재명 후보 "장난치듯 이벤트화 하면 안돼"
[이데일리 김유성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후보 배우자 TV생중계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말이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버스 안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재명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김문수 후보 배우자들의 TV토론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좀전에 봤는데, 그러면 (배우자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 한다”며 “그게 그 당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즉흥적이고 대책없고,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 이벤트화하면 안되는 것”이라며 “격에 맞게 말씀하도록 요청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해괴한 제안”이라며 일축했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적극 개입했다는데 배우자가 정치를 할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하는구나”라며 “후보로 안 되는 게 뻔한데, 후보 교체 시즌2 부담이라 배우자로 사실상의 교체를 타진하는구나.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썼다.

국민의힘이 배우자 토론을 전격 제안한 것은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 여사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운동가 출신이 설 여사는 최근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업급하며 “법인카드로 따로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유성 기자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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