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블라디미르"…친근한 호칭 속 정작 휴전 시점은 빠졌다
- 미·러 정상 2시간 넘게 통화
- 트럼프, 즉각적 휴전 대신 "즉각 휴전협상"에 손들어
- 러시아, 휴전이 아닌 "각서" 작성에 초점…"조건 충족시 휴전"
- 트럼프 "러·우 양국이 협상할 것"…美 중재 빠지나

도널드 트럼프(좌)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시간 동안 통화를 마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미래의 평화 협정에 관한 각서”를 작성할 준비가 돼 있으며 “가능한” 휴전을 포함한 사항을 “정의”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 전투가 언제 중단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푸틴 “합의 도출되면 잠정적 휴전 가능”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향후 평화 조약에 대한 양해각서 작성과 관련해, 예컨대 분쟁 해결의 원칙, 평화협정 서명 시한 등 여러 조건들을 포함한 협의를 우크라이나 측과 계속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련 합의가 도출될 경우 일정 기간 동안의 잠정적 휴전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한 우크라이나와 유럽과 달리, 먼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차단, 영토 양보 등을 조건이 이뤄져야지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통화에서 휴전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 협정과 휴전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만 하면서 어떠한 돌파구도 드러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는 모든 협상으로의 진전을 방해하는 핵심 요구사항 일부에 대해 푸틴이 물러섰다는 징후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美, 러·우 평화협상서 빠지나…트럼프 “바티칸이 중재”
미국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이 분쟁을 중재해서는 안 된다는 러시아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휴전 및 종전을 위한 조건은 “두 당사국 사이 협상될 것이다. 그렇게만 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누구도 알지 못하는 협상의 세부사항을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이스탄불과의 협상에서도 미국 대표는 물론, 국무부 정책 기획 책임자인 마이클 앤톤의 참여도 거부한 바 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바티칸이 평화협정 중재자가 된다는 제안에 환영했다.
이날 미러 정상간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현재의 교착 상태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하며 미국을 향해 “필요한 것은 러시아가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동일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이라고 촉구했다.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시간 5분간 진행된 이번 통화는 매우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서로 필요할 때 전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언제든지 전화하시라. 기꺼이 전화를 받고 기꺼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로 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자 탄생을 축하했다고 덧붙였다. 또 두 정상이 직접 만나 회담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서 러시아의 역할과 경제적 지위를 고려해 러시아와 상호 존중하고 호혜적 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된 뒤 양국 관계를 좋게 전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및 경제 파트너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상원에서 추진되는 새로운 대러 제재 법안을 언급했다면서도 “그는 자신을 제재의 지지자가 아닌 일종의 합의의 지지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양국간 수감자 교환 문제도 논의됐다면서 각국에 수감된 시민을 9명씩 교환하는 방안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 문제도 다뤄졌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오만이 중재하는 미국과 이란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정다슬 기자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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