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리지마"…트럼프, 월마트 압박에 딜레마 빠진 美기업들
- 월마트 가격 인상 예고에 美 물가 들썩 우려
- "이익 냈으니 관세 탓 그만하고 감수하라"
- 아마존·애플 등 트럼프 공개 비판에 부담
- 포드·에르메스·버켄스탁 등 가격인상 예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를 콕 집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관세 여파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한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다른 소매업체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선 것이다. 관세로 인해 매출 감소와 생산 비용 증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이라는 ‘삼중고’에 놓인 미국 기업들의 딜레마가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체인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 이유로 관세를 탓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월마트는 작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벌어들였다”며 “중국과 월마트가 관세를 감수해야 하며, 고객에게 단 한 푼도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만큼 가격을 인상하지 말고 중국 측 수출 업체와 월마트가 이익을 줄여 소비자의 부담을 기업 측이 흡수하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켜볼 것이고, 고객들도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마트를 직접 겨냥하고 나선 것은 월마트가 지난 15일 관세 영향을 받은 상품들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월마트 CEO를 비롯한 미국 소매업계 수장들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을 강행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거쳐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115% 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이후 부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지난달 5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레이니 CF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350달러짜리 유아용 카시트 가격이 100달러(약 29%)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유통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대기업들이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생산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외부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외국 생산업체가 세금을 내고 소매업체와 제조업체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는 식의 주장을 이어 오고 있다.
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아마존은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혼쭐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전화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으로부터는 “적대적이고 정치적 행위”라고 공개 질타를 받았다.
이어 애플도 중국에서 인도로 아이폰 생산 물량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CEO에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는 소매업체뿐 아니라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이어 의약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 정책은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조사 결과는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응답자의 약 75%는 자발적으로 관세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악화를 우려했다.
이미 기업들은 관세를 이유로 가격 인상이 현실화했다. 월마트에서 바나나 가격은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인상됐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명품 기업 에르메스는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독일 샌들업체 버켄스탁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월마트에 이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예고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업체인 홈데포는 20일, 미국 할인매장 타깃은 21일, 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29일 실적과 재무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 인상 압박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동결한 채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겨냥해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상 너무 늦는 파월, 이번에도 망칠지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라고 저격했다.

생성형 AI 그록3로 만든 가상의 이미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예고한 미국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 매장 안에서 고함을 치고 있다.(사진=그록3)
트럼프, 월마트에 가격인상계획 철회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체인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 이유로 관세를 탓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월마트는 작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벌어들였다”며 “중국과 월마트가 관세를 감수해야 하며, 고객에게 단 한 푼도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만큼 가격을 인상하지 말고 중국 측 수출 업체와 월마트가 이익을 줄여 소비자의 부담을 기업 측이 흡수하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켜볼 것이고, 고객들도 지켜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마트를 직접 겨냥하고 나선 것은 월마트가 지난 15일 관세 영향을 받은 상품들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월마트 CEO를 비롯한 미국 소매업계 수장들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을 강행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거쳐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115% 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이후 부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지난달 5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레이니 CF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350달러짜리 유아용 카시트 가격이 100달러(약 29%)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유통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사진=AFP)
관세 부담에 트럼프 비판까지 떠안은 美 기업들이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대기업들이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생산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외부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외국 생산업체가 세금을 내고 소매업체와 제조업체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는 식의 주장을 이어 오고 있다.
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아마존은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혼쭐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전화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으로부터는 “적대적이고 정치적 행위”라고 공개 질타를 받았다.
이어 애플도 중국에서 인도로 아이폰 생산 물량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CEO에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는 소매업체뿐 아니라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이어 의약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 정책은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조사 결과는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응답자의 약 75%는 자발적으로 관세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악화를 우려했다.
이미 기업들은 관세를 이유로 가격 인상이 현실화했다. 월마트에서 바나나 가격은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인상됐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명품 기업 에르메스는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독일 샌들업체 버켄스탁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월마트에 이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예고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업체인 홈데포는 20일, 미국 할인매장 타깃은 21일, 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29일 실적과 재무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 인상 압박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동결한 채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겨냥해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상 너무 늦는 파월, 이번에도 망칠지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라고 저격했다.
이소현 기자atoz@edaily.co.kr
저작권자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놓치면 안되는 뉴스
지금 뜨는 뉴스
추천 읽을거리
VOD 하이라이트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2
- 주식 3대천왕 (20250510)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4
- 신대가들의투자비법 - 성명석 주식 세뇌 탈출 (20250514)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2
- 이지혜 경제쇼 YO (20250510)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3
- 마켓시그널 (20250513)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5
- 마켓시그널 (20250515)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6
- 마켓시그널 (20250516)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2
- 마켓시그널 (20250512)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12
- 마켓 나우 1부 (20250512)
-
이데일리ON 파트너 무료방송
이데일리ON 파트너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
김선상[주도신공]
1등급 대장주 매매로 고수익 창출!!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20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