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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옐런에 빚투 매물…비트코인 시총 하루새 186兆 증발

입력시간 | 2021.02.23 20:37 | 이정훈 기자 futures@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너무 비싸 보인다”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견제구까지 나오자 단기에 큰 이익을 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불과 하루 만에 186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시가총액이 공중으로 증발하고 말았다.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



23일(현지시간) 달러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2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4% 이상 급락한 4만68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의 시총은 8777억달러로 주저 앉았다. 불과 24시간 전만 해도 1조452억달러를 기록하며 1조달러를 넘었던 시총이 하루 만에 1675억달러(원화 약 186조2600억원)나 사라진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머스크 CEO와 옐런 장관이라는 두 거물의 발언에 의해 촉발된 것이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시점을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을 팔아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지난 20일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회의론자면서 금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가 “금이 비트코인과 현금보다 낫다”고 쓴 글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지난달 머스크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쓰는가 하면 이달 초 음성 기반 채팅앱 클럽하우스에서도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공개 지지하기도 했고, 지난 8일 테슬라의 15억달러 어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면서 시장 랠리를 이끈 바 있다.

간밤에는 옐런 장관이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것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다만 아직까지는 패닉에 빠질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Q9캐피탈의 제임스 퀸 대표이사는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부터 사실상 어떠한 악재도 없이 지속적으로 올랐다”면서 “이 같은 악재들로 인해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15억달러 어치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된 것이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아직까지는 건강한 조정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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