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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년째 여름휴가 반납이 불러온 '나비효과'

입력시간 | 2020.08.05 10:48 | 김정현 thinker@

[이데일리 김정현 최훈길 최정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여름휴가를 반납하면서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고위직들의 여름휴가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름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文대통령 2년째 휴가취소…靑 참모들은?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7일로 예정했던 휴가를 취소했다. 기록적인 장마에 호우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다.

문 대통령의 휴가 반납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이지만 청와대 내부에는 조금 더 긴장감이 감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휴가 취소의 주된 이유였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휴가 (예정) 기간이었던 2019년 7월 29일에는 이미 한 달 가량 진행 중인 이슈였다. 지난해 7월 8일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미 일본 수출규제를 언급했고, 같은달 18일에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일본 수출규제를 주요 이슈로 다뤘을 정도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는 관계부처가 한정된 이슈이기도 했던 만큼, 당시 문 대통령은 직원들은 여름휴가를 편히 쓸 수 있도록 권장했다. 당시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은 “직원들의 예정된 하계휴가에 영향이 없도록 하라는 (문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 그래서 (이틀 뒤) 수석보좌관회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집중호우 피해’는 예상치 못한 일인 동시에 인명피해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이번에는 인명피해가 있다. 직원들의 휴가를 따로 독려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청와대 참모들도 일제히 휴가를 반납했다. 문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여름휴가 계획을 세웠던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부랴부랴 출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다수의 참모들도 휴가를 취소했다고 한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은 휴가가 겹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기상청장 애초에 안써…행안부장관 취소

휴가 반납은 정부 부처로도 번지고 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애초에 10월까지 휴가 일정이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며칠째 기상청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근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의 경우 오는 6일부터 휴가를 쓸 예정이었지만 집중호우로 휴가가 취소됐으며 추후 휴가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3일부터 여름휴가 계획을 세웠으나 8·4 부동산대책 발표를 계기로 전면 취소했다. 부동산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휴가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에도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휴가를 하루만 쓰는 등 사실상 쉬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4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긴급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한 장관은 행안부를 비롯해 국방부, 환경부, 국토부, 농식품부, 해수부 등으로 집계된다. 경찰청장, 소방청장, 산림청장, 기상청장, 해경청장도 자리했다. 다만 집중호우 피해와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경우 예정대로 휴가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도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3~7일 하계휴가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3일 및 5~7일에 휴가를 썼다고 한다.

한 고위공무원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일과 가정의 양립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근무혁신 차원에서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쓰도록 장려하고 있다. 고위직들이 휴가를 안 가면 정부평가에서 패널티를 받는 만큼 고위직들도 휴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다른 고위공무원은 “올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대책 발표가 부쩍 많아졌다”며 “5일 연속 긴 휴가는 못가고 올해는 휴가를 쪼개서 사용하려고 한다. 휴가를 가도 보고받는 일이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에서도 행정관급 직원들은 휴가를 취소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전해진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재원에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 예산이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휴가를 안 가도 연가보상비를 받을 수 없어 휴가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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