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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핑계로 상습 성추행" 故 최숙현 동료의 폭로

입력시간 | 2020.07.08 10:55 | 황효원 기자 woniii@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가 감독, 주장, 팀 닥터 가해자 3인의 가혹행위를 재차 폭로했다.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사진=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최 선수와 2년 동안 룸메이트였던 A씨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인과 자신이 겪었던 성추행,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기자회견 뒤 공황장애약을 먹고 있다”며 “뻔뻔하게 자기들이 안 했다고 하니까 더 화가 났다”고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치료 목적으로 마사지하는 도중 허벅지 안쪽으로 좀 과하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2018년 홍콩대회를 나갔을 때 허리 부상이 있었는데 마사지사가 허리 부상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가슴을 만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며 성추행을 당한 다른 동료도 있다고 말했다.

“‘내가 이렇게 한다는데 네가 왜’ 그러거나 아니면 욕을 하거나 ‘이제 나한테 치료받지 마’이러시거나 경우의 수가 많다”며 “B선수도 저와 같이 치료 목적으로 하다가 허벅지 안쪽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팀닥터’로 불렸던 마사지사는 의사도 아닌 물리치료사도 아니었다.

A씨는 “마사지사가 ‘미국에 자격증이 있다. 펠프스 선수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며 “감독님도 닥터 선생님이라고 부르니까 당연히 의사 면허증이 있는 줄 믿었다”고 말했다.

A씨는 폭행 피해를 재차 증언하며 주장 장모씨를 향해 털어놓은 불만도 공개했다.

그는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 뒤통수 때리는건 기본이고 머리를 때리면 감독은 ‘나는 헬맷을 때렸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먹을 쥐고 가슴을 몇 번 세게 때리기도 했다”며 “감독이나 주장은 XX나 XX같은 욕설을 거의 매일 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맞고 벽으로 밀쳐졌다. 뺨과 가슴을 수차례 맞은 적도 있다”며 “쇠파이프로 맞은 선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최 선수가 ‘힘들다. 저 언니(주장 장씨)가 너무 저러는거 아니냐’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서로 너무 힘들다’면서 지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사람들이 모르는고충이 많다. 피해 사실을 알렸다가는 보복이 너무 두렵다”며 “매년 그만두려고 했지만 ‘이번만 참고 다시 가보자. 잘해줄 테니까 잘해 보자”라고 붙잡았다“고 말했다.

A씨는 “조금 힘들긴 하지만 숙현이의 소원을 들어줬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은 있다. 못 다한 걸 해준 느낌이다. 끝까지 그 사람들 벌 받게 해야 한다”며 “같이 고소를 하지 못하고 너무 늦게 해준 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 미안하다. 위에 가서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고 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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