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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성 살인범이 아니다”…강압수사 희생양 또 등장

입력시간 | 2019.11.08 10:24 | 장구슬 기자 guseul@

(사진=TV조선 ‘탐사보도 세븐’)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8일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9월 경찰은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33년 만이다. 용의자는 10년 전 자신의 처제를 강간 살인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춘재(57)다. 그런데 그가 뜻밖의 자백을 쏟아냈다. 10건의 화성살인사건 중 유일하게 범인이 잡힌 ‘8차 사건’ 역시 자신이 저질렀다는 것이다.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에서 중학생인 박모(13)양이 자신의 집 안에서 성폭행당한 뒤 피살된 건이다. 당시 인근 농기구 공장에서 근무하던 윤모(52)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이듬해 검거됐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경찰의 혹독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며 항소했지만 상급심 재판부는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고 판단해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윤씨는 1990년 5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복역 도중 모범수로 감형을 받은 윤씨는 2009년 8월 20년 만에 출소했다. 이와 관련해 윤씨는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현재 재심을 준비 중이다.

제작진은 당시 범인으로 몰려 20년이나 옥살이를 했던 윤씨를 만난다. 윤씨는 어쩌다 진범으로 몰린 걸까. 윤씨는 당시 경찰의 고문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했다며 “사형만은 피하기 위해 죄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증거가 조작된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윤씨의 자필 진술서에는 경찰들이 자주 쓰는 어려운 표현들이 속속 나온다. 제작진은 “정규교육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윤씨가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범행을 직접 재연하는 ‘현장 검증’에서도 조작 의혹이 나왔다. 당시 피해자는 문 입구를 70cm 정도 되는 책상으로 막아두고 잠들었다고 한다. 바로 옆방에는 피해자의 부모님이 자고 있었지만 범인은 소리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 그런데 윤씨는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한다. 경찰은 현장 검증에서 윤씨가 책상을 넘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를 무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강압수사의 희생양은 또 있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아홉 번째 용의자로 몰렸던 윤동일(당시 19세)씨다. 수소문 끝에 만난 윤씨의 가족들은 당시 경찰이 윤씨를 5일 동안 잠을 안 재우고 포댓자루에 넣어 때리는 등 고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윤씨는 허위자백을 했지만, DNA 검사 결과 진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극적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윤씨의 가족과 이춘재의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윤씨의 어머니도 이춘재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살해될 뻔했기 때문이다. 이춘재는 윤씨 어머니까지 살인의 제물로 삼으려 했던 것일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8일 오후 10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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