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상식과 도덕" 거론 이해찬에..진중권 "어이없다"

입력시간 | 2021.09.08 오전 10:18:33
수정시간 | 2021.09.08 오전 10:28:09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도덕과 상식을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라는 게 법적인 요소만 있는 게 아니고 도덕적 요소와 상식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라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어이가 없다. 감찰에서 나온 게 없나보다”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총선) 당시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세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었다”라며 “그때 감사원 쪽에서 하나 준비하고, 검찰에서 2개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2개 중 하나는 이거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공작정치가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 이사장 건 하나가 아니라 제가 파악하는 것도 또 하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관련자 한 분(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의원실에 출근을 안 하고, 또 한 사람(손준성 검사)은 연가를 냈다. 사실 은폐의 반증”이라며 “선거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킨 국기문란행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증거를 대라’고 그러는데, 이런 은밀한 일에 증거를 남기겠나. 수사 자체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법적으로는 자격 문제가 아닌데, 정치는 도덕적인 요소와 상식이 있다. 이것으로 윤 후보가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반응에 대해선 “검찰의 감찰이 미흡하면 수사를 촉구하고, 제대로 안 되면 그다음 단계인 국정조사로 국회가 직접 개입하게 된다”며 “(국조를) 아직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 서로 흠집 내기로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야당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주변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시끄러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등장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 내정해 논란이 일었을 때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황씨는 이 전 대표와 통화한 뒤 “위로를 받았고 울컥했다”라며 사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고 ‘보은 인사’논란은 일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