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속 안남시는 진짜 '그곳'일까...의미심장한 엔딩크레딧

입력시간 | 2018.07.22 오후 3:08:48
수정시간 | 2018.07.22 오후 3:08:48

영화 ‘아수라’ 포스터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영화 ‘아수라’의 배경이 된 안남시는 어디서 나온 이름일까?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연루설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직후 영화 ‘아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에는 ‘이재명’, ‘은수미’에 이어 ‘아수라’가 등장했다.

지난 2016년 9월 개봉한 ‘아수라’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이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등 정치인, 조직폭력배, 경찰, 검찰이 얽히고 설키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아수라’에 평점 10점을 주며 “실화인 줄 몰랐다. 재개봉 가자”, “영화보다 더 소름 돋는 현실”, “아수라 재조명”, “리얼 다큐인지 몰라 봬서 죄송하다”, “충격 실화!”, “이쯤 되면 감독이 뭔가 알고 만든 듯”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아수라’ 속 디테일에 주목했다. 등장인물 가운데 박성배가 ‘안남’이란 이름을 가진 가상도시의 시장이란 것과 그가 등장하는 장례식장의 근조 화환 리본에 쓰여있는 ‘경원대학교(가천대학교 전신)’와 ‘민주연합’, ‘인권’ 등이 이 지사 연관 키워드라는 점을 가리켰다.

영화 속 안남시는 분당, 일산, 판교, 동탄처럼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신도시로, 서울 외곽에 자리한 것으로 설정돼 있다.

김성수 ‘아수라’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양, 성남, 안산, 평택 등 경기도에 있는 도시 이름을 모두 써놓고 한글자씩 조합했다. 몇 번 하다보니 ‘안남시’가 나왔는데 분명 존재하지 않는 지명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익숙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한 스태프는 ‘안남시’가 안양 근처 경기도에 있는 도시라면서 가본 적 있다고도 하더라. 그렇게 착각할 정도로 익숙한 지명이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엔딩크레딧 또한 김 감독의 말과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 밖의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라고 분명히 해두면서도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는 다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박지혜 기자nonam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