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전재수 코치, 헝가리 첫 금메달 이끌며 국위선양

입력시간 | 2018.02.23 오후 3:39:38
수정시간 | 2018.02.23 오후 3:39:38

전재수 감독(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1924년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모든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헝가리가 약 100년 만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 그 배경에는 ‘한국인 지도자’ 전재수 코치가 있다.

헝가리는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겴승에서 한국과 중국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하계올림픽에서 175개의 금메달을 따낸 헝가리가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첫 금메달이다.

헝가리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과 얼싸 안고 있는 한국인 코치가 있었다. 전 코치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고 2014년부턴 헝가리 대표팀의 제의로 헝가리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국의 선진 쇼트트랙 기술을 헝가리에서 전수하고 있다. 대표팀 에이스 사오린 샨도르 류(22)가 펄펄 날 수 있었던 것도 전 코치의 도움이 컸다. 사오린은 앞서 500m 준결승전에서 스케이트 날이 부러졌는데, 전 코치가 새로 손질해 준 스케이트 날을 달고 헝가리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전 코치는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리우 사오앙, 리우 사오린) 두 형제의 기량이 뛰어나 메달 하나 정도는 바랐는데 지금까지 하나도 못 건져 매우 위축됐던 게 사실”이라며 “헝가리의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쇼트트랙에서 탄생시키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넘어지는 실수로 ‘노메달’에 그친 한국 팀에 대해선 “한국이 넘어질 때 너무 안타까웠다”며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은 늘 한국이 가장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며 조국의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객원기자etwood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