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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노트북 들고 다니나요?”…코로나19가 부른 탭의 전성기

입력시간 | 2020.09.23 06:30 | 장영은 기자 bluerain@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직장인 김대로(가명, 42)씨는 지난달 초등학생인 두 자녀의 온라인 수업용으로 태블릿 1대를 추가 구매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김씨와 부인(교사)이 모두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자 기존 노트북 2대만으로는 감당이 안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3월에도 아이들용으로 (태블릿) 1대를 사줬는데, 2학기에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니 두 아이 각각 필요하다고 해서 또 사주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주요 업체의 전년대비 태블릿 판매량 및 성장률. (자료= 카날리시스)



태블릿 시장 5년만에 성장…‘갤탭S7’ 첫날 완판사태도

코로나19로 생활 전반의 많은 것이 변화했다. IT 시장에서도 여러 트렌드가 새롭게 생겨났는데, 그중 하나가 태블릿의 전성기다.

23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7’은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현재까지 전작대비 약 3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탭S7은 사전판매 첫날에는 전작대비 10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태블릿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패드 에어4’와 ‘아이패드 8세대’에 대한 시장 반응도 심상치 않다. 아이패드 에어4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높은 가격 탓에 ‘아이패드 프로’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아이패드 에어4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 늘어난 3750만대였다. 태블릿 시장이 2015년부터 해마다 뒷걸음질 쳤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태블릿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애플의 올해 2분기 아이패드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9.8% 늘었으며, 삼성전자의 태블릿 판매량은 39.2% 급증했다.

3분기 들어 주요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 연말 쇼핑시즌과 선물수요 등이 겹치면 올해 연간으로도 태블릿 판매량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탭S7’ 시리즈(왼쪽)와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패드 에어4’. (사진= 각사)



‘찬밥신세’였던 태블릿 개인 PC 수요 증가에 ‘好好’

태블릿은 출시 당시에는 휴대폰보다 큰 화면과 뛰어난 PC에 비해 뛰어난 휴대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점차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끼어 ‘찬밥신세’가 됐다.

스마트폰이 6인치대로 커지고 PC 수준으로 성능이 향상된데다, 랩톱(노트북)은 경량화를 거듭해 고성능을 탑재하고도 가볍고 얇아졌다. ‘어중간한’ 크기의 태블릿은 갈곳을 잃고 하락세를 걸었다.

올해 태블릿이 반전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덕분이었다. 언택트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기존 보유중인 노트북이나 데스크톱만으로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엔터테인먼트(게임·동영상시청) 등의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데이빗 마이어 IDC 소비자 기술 전략 서비스 부사장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식당과 극장, 기타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고 가정에 머물러야 했다”며 “2분기 PC·태블릿 수요는 연말(성수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블릿을 가정에서 활용하는 빈도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블릿의 크기는 온라인 강의와 게임 등에는 충분했고, 노트북보다 저렴한 가격은 신규 구매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다만, 업계에서는 태블릿의 판매 증가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언택트 환경 확산은 호재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경기 침체와 디지털 기기 교체 주기 장기화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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