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사냥꾼' 조윤지, 넥센마스터즈 버디만 7개 맹폭

입력시간 | 2018.04.20 오후 4:05:02
수정시간 | 2018.04.20 오후 4:05:02
  • 3년 전 E1오픈에서 8홀 최다 연속 버디 기록
  • 넥센마스터즈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폭발
  • 최혜진 공동 3위로 시즌 2승 기회..남소연 2위

조윤지.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버디 사냥꾼’ 조윤지(27)의 샷이 모처럼 활활 타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 첫날 버디만 7개 쓸어 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조윤지는 20일 경남 김해 가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냈다.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경기를 끝낸 조윤지는 오후 4시 현재 남소연(27·6언더파 66타)과 ‘슈퍼루키’ 최혜진(19·5언더파 67타) 등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조윤지는 2번홀(파3)부터 4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2개의 버디를 더 추가하고 전반 9홀을 끝냈다. 후반 들어서도 11번(파4)와 13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이날 하루 동안에만 7타를 줄였다.

조윤지는 2015년 E1채리티오픈에서 8개(1번~8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버디 킬러’, ‘버디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고진영(23)이 2017년 삼다수마스터스에서 KLPGA 투어 사상 두 번째 8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조윤지와 함께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경기를 마친 조윤지는 “장점이 아이언 샷인데 오늘 나쁘지 않았고 찬스가 많이 왔다”면서 “항상 그렇지만 퍼트가 잘 떨어져 스코어를 잘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해선 아직은 마음을 비웠다. 조윤지는 2010년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2015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년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통산 3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 없이 상금랭킹 31위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에도 4개 대회에 출전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공동 2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조윤지는 “올 겨울에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반성을 많이 했고, 그 결과 건강한 멘탈을 가지게 됐다”고 신중했다. 이어 “예전에는 우승 욕심을 냈다면,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우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영로 기자na187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