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주진모, 애써 올라간 성공 끝이 고작…”

입력시간 | 2020.01.14 오전 7:53:32
수정시간 | 2020.01.14 오전 7:53:3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소설가 공지영씨가 배우 주진모 문자 유출 사건에 입을 열었다.

공지영 작가 (사진=이데일리 DB)

공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불법유출이라 언급하고 싶지 않았는데. 애써 올라간 성공과 부의 끝이 고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 강경대응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는 1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주진모 문자 유출 사건에 대해 “혹시 작년 뉴스에 여러 번 오르내렸던 ‘정준영’이라는 후배를 알고 있냐. 몇 년째, 몇 번이나 공론화되고 있는 각 대학의 단톡방 성폭력 사건들은? 당신들은 그들의 전신이자 맥락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남자들은 ‘주진모는 당시 미혼이었는데 성인 남자가 여자 좀 만날 수 있지’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잘나가는 남자, 잘 노는 인싸들의 대화’이며, ‘털어서 안 걸릴 남자가 어디 있느냐, 남자들은 원래 다 저렇다’고 말한다. 당신들은 ‘사생활 유출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대변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한사성은 “여성을 향한 각종 품평질과 성 착취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은 모두 당신의 남선배에게 물려받아 당신들이 살을 보태 당신의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진모씨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잘난 남성 톱배우니까 커리어에는 지장이 없으리라고 믿고 싶겠지만, 여자들은 더이상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사생활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신들이 누려온 더러운 성 착취 문화와 그것을 가능케 한 젠더권력은 당신의 지위와 함께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모의 소속사는 7일 “최근 주진모의 개인 핸드폰이 해킹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연예인이란 이유로 사생활 침해 및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게 공개하겠다는 악의적인 협박을 받고 있고, 이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진모 문자’라는 모바일 메시지가 빠르게 퍼졌다. 이에 대해 주진모 소속사는 “해당 사항에 대해 당사는 유포된 정황을 포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유포 등 행위를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속칭 ‘지라시’를 작성하고 이를 게시, 또는 유포하는 모든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라며 “현재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관련 내용을 어떠한 경로라도 재배포 및 가공 후 유포 시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정 기자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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