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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어떻게 벤츠 마이바흐를 손에 넣었을까?

입력시간 | 2019.07.17 07:32 | 정다슬 기자 yamye@

△2월 26일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베트남 란선성 동당역 앞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벤츠 전용차가 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이 네덜란드에서 중국을 거쳐, 일본, 우리나라, 러시아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밀수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 고등구방연구센터(CADS)가 발표한 ‘북한의 전략적 사치품 조달 네트워크’ 분석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벤츠가 구입부터 북한에 전달되는 약 5개월간의 과정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츠 2대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두 대의 컨테이너에 각각 나뉘어 실렸다. 차량을 누가 처음에 구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차이나 코스코시핑 그룹이 운송을 맡았다.

컨테이너는 41일 뒤 중국 다롄에 도착해, 하역 이후 8월 26일까지 다롄항에 머물렀다. 이후 컨테이너는 다시 화물선에 실려 9월 18일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후, 9월 27일 오사카항을 떠나 3일 이후 부산으로 입항한다. 이후 벤츠는 10일 1일 토고의 국기가 그려진 화물선 ‘DN5505’로 옮겨져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출발했다.

컨테이너 운송 위탁책임은 DN5505호 선주인 ‘도영 쉬핑’(Do Young Shipping)이 맡았다. 마셜제도를 국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영 쉬핑은 지난해 2월 미국 재무부가 북한 선박에 유류를 환적했다고 지목한 ‘카트린’(Katrin)호의 소유주와 동일하다.

해당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의 자동식별장치는 18일간 꺼졌다. 이는 제재를 피해 북한을 오가는 선박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다.

DN5505호가 자동식별장치를 다시 켰을 때는 한국 영해 내에 있었다. 선박은 2588t의 석탄을 적재하고 있었다. 세관 자료에는 DN5505호가 나홋카항에서 석탄을 적재했다고 기재돼 있었다.

한국 정부는 올해 2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DN5505호를 억류해 조사 중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석탄의 최종 구매자는 한국업체로 이 업체는 북한산 석탄을 밀수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연구진은 비행추적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10월 7일 북한의 고려항공 화물기 3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세단이 러시아에서 항공편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화물기는 과거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을 해외로 운송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

문제의 벤츠 차량과 같은 모델은 이로부터 4개월 후인 지난 1월 31일 평양 거리에서 처음 포착됐다. 다만 보고서는 김 위원장의 차량 고유 번호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반입날짜로 볼 때 1,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올해 4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타고 다녔던 차량은 아닌 것이라고 봤다. 연구진은 최근 몇 년동안 북한이 800대를 넘는 고급 승용차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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