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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벨상 시즌이 되면 주눅 드는 국내 과학계

입력시간 | 2019.10.10 06:00 | 허영섭 논설위원 gracias@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국내 과학계로서는 여전히 먼 나라 얘기다. 지난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어제까지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분야 수상자 발표가 모두 끝났으나 올해도 우리 국민들은 구경꾼의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정부와 과학계가 오래 전부터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해 왔건만 우리의 기초과학 연구 수준이 아직 세계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기초과학을 등한시해 온 결과다. 국내 과학계가 2000년대 이후 기초과학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단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권이 바뀌면 과학정책 방향도 흔들리기 일쑤인 우리 연구 풍토에서는 과학자가 한 분야에 오래 몰입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일본과도 비교된다. 일본이 올해까지 모두 24명의 노벨상 과학분야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기초과학에 대한 집중 투자와 오랜 기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받쳐준 결과임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우리에게도 기회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연구진 가운데 17명을 노벨과학상 수상에 근접한 과학자로 선정한 것이 그것이다. 국제적으로 논문이 많이 인용되는 등 연구 업적을 인정받는 과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 후보군을 발표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올해 리스트에는 국내 과학자들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미리부터 실망감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학계가 전심으로 나서야 한다. 그 성과가 기술·산업에 응용된다는 점에서는 기업도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 과학자들의 노벨상 수상을 부러워하기 전에 지금의 여건을 돌아보고 정부 시책과 연구 풍토를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기초과학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멀리 내다보고 투자해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드시 노벨상을 받는 게 중요해서가 아니라 연구 성과가 국가 경쟁력을 이루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해마다 노벨상 시즌이 되면 국내 과학계가 주눅 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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