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식 최강' 명현만 "마지막 불꽃 화끈하게 태우고 싶어요"

입력시간 | 2020.06.09 오후 3:09:49
수정시간 | 2020.06.09 오후 3:09:49

MAX FC 헤비급 챔피언 명현만. 사진=MAX 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수 인생 막바지인 만큼 유명한 선수 때려 눕히고 화끈하게 불태우고 싶어요”

한국 입식타격기 헤비급 최강자 명현만(35)의 바람이다. 현재 MAX FC 헤비급 챔피언인 명현만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강제 휴식기를 갖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격투기 대회도 중단된 상황이라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명현만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자신의 훈련과정과 일상을 팬들에게 소개했다. 최근 강남나무병원과 스포츠의학 지원 계약을 받기도 했다.

원래 그전부터 목디스크 증세가 있었고 오른쪽 팔과 왼쪽 골반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휴식기를 통해 부상을 치료할 수 있었다. 강제 휴식이 가져다준 의도치 않은 선물이었다.

명현만은 “그동안 선수로서 준비를 많이 하고 감량도 했다”며 “어려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기도 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지만 폭행 전과 등이 드러나 은퇴한 뒤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 중인 위대한과 대립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위대한은 유튜브 등을 통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언어로 도전장을 던졌다. 명현만은 위대한의 도발에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위대한이 속한 부산 체육관을 찾아 전격 스파링을 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없이 끝났지만 명현만 본인은 물론 격투기 팬들에게도 씁쓸함만 남긴 해프닝이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올린 스파링 영상에서도 명현만의 표정은 어두웠다.

명현만은 “남자답고 깔끔한 그림을 원했는대 막상 할라고 하니까 잘 안됐고 찝찝하게 끝냈다”며 “프로 입장에서 그림을 잘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이뤄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끝나고 사과도 여러차례 받았다”며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아 끝나고 바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명현만은 “상대방이 일반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을 섞었다면 내게 여러가지로 타격이 있을 것 같았다”며 “사실 특별한 감정이 있지도 않았지만 나 하나로 인해 다른 선수나 단체 이미지에문제가 생기면 곤란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며 “선수로서 미성숙해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명현만은 현재 국내 입식타격기 헤비급에서 더이상 상대가 없다. 그래서 해외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아시아 격투기 단체인 ONE FC와 계약을 맺고 챔피언 벨트 사냥에 나선다.

명현만은 “일단 ONE FC에선 입식타격기에 주력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종합격투기도 출전할 것이다”며 “과거 마이티 모 등과 싸울 당시 종합격투기에서 다시 부족한 모습도 보였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ONE FC에서 한 경기도 안뛰었는데 라이트 헤비급 랭킹 4위에 바로 올라가있더라”며 “몇 경기 하면 타이틀매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유명한 선수를 때려눕히고 확 올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명현만은 코로나19를 뚫고 다시 재개되는 한국 격투기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MAX FC는 오는 7월 4일 대구에서 무관중 대회를 치르기로 발표했다.

명현만은 “MAX FC 대표팀이나 감독님 및 모든 분들의 노고가 많이 느껴진다”며 “국내 격투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한국 격투기가 다시 부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