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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일전쟁]③“사드땐 '애국기업'이라더니…”, 롯데는 日기업?

입력시간 | 2019.08.14 06:30 | 강신우 기자 yeswhy@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직후인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오전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 참석을 위해 출근 중인 신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땐 중국에 치이고 이제는 일본기업이라며 국내에선 불매운동까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기업, 롯데그룹. 직원 수 13만여 명, 법인세 납부액 1조5800억 원(2018년 기준) 등 국익에 기여하고 지난 5월에는 대한민국 기업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화학 공장 투자를 하면서 민간 외교 차원에서 찬사를 받았던 기업이다.

최근 반일감정이 악화하면서 롯데그룹에 불똥이 튀었다. 또 일본기업 논란이 일면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드 부지 제공 후 중국에 몰매를 맞을 땐 ‘애국기업’이라더니 이제는 ‘일본기업’이라는 오해를 또 받고 있다”며 “롯데로서는 일본기업 프레임을 벗어 던지기 위해 했던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국내 상장사인 롯데지주에 편입된 회사 중 호텔 부문을 제외한 유통·화학·식품 분야 66개 회사는 온전히 한국 기업이다. 일본 롯데 지분이 있는 호텔롯데도 상장시켜 궁극적으로 일본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호텔롯데 주주인 일본 롯데 관계사들도 실질적으로 신동빈 회장의 지배하에 있는 회사들이다.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본 롯데 회사들을 한국 롯데와 관련한 계열사로 보고 ‘신고의무’를 규정하기도 했다.

어떤 기업을 무턱대고 어느 한 국적으로 한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철 지난 이야기다. 이를테면 KB금융은 외국인 주주 비율이 67%에 달한다. 삼성, 포스코 역시 다양한 외국 자본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과 기업을 외국은행이나 외국기업으로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 속의 ‘한국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용창출 등 국익에 대한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불매운동 관련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2017년 본격화한 중국의 한국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대다수 롯데마트 등 점포를 폐점했다. 화동·화북 법인을 현지 기업에 매각했다. 재계에선 직접적인 매출 감소, 사업기회 손실 등으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까지 합쳐 피해 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여론은 한국 기업으로 국가 안보를 위해 협조한 이유로 치명적 피해를 보고 있는 롯데그룹을 지지하고 진정한 한국기업이라는 위로를 건네기까지 했다. 심지어 ‘롯데 구매운동’ 움직임도 있었다. 그랬던 것이 불과 1년여 전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불매운동부터 한다면 일본 투자 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 온전히 살아남을 기업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롯데로선 여론의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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