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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지 넘어 新소비시장으로 도약

입력시간 | 2018.03.14 06:01 | 김미경 기자 midory@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베트남이 ‘미·중 대체시장’으로 떠올랐다. 예측할 수 없는 중국발(發) 리스크와 미국에서 불어 닥친 수입규제 파고를 우회하는 길로 국내외 기업들이 일제히 베트남을 응시하고 있어서다. 일본은 2010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갈등 이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차이나+1’ 전략으로 베트남을 공략했다. 도시바·히타치·이토추상사 같은 일본 대표 기업들은 베트남 도로 교통 고도화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러시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보다 낮은 임금으로 주목받았다면 지금은 새로운 금융·소비 시장으로 변신 중이다. 1986년 시장경제 체제 수용 이후 제2의 도이머이(Doi Moi·베트남어로 개혁개방, 쇄신을 뜻함)를 맞고 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베트남 경제는 불황을 모른다.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강력한 투자유치 정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껴갔다. 베트남은 지난해 6.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정부 목표치(6.7%)는 물론 각 국제금융기구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이자, 2011년 이래 최고 경제 성장률이다. 올해도 6%대 고성장이 기대된다. 베트남 통계청 추산 기준 2017년 베트남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2137.7억달러(전년 대비 21.1% 증가), 2111억달러(20.8% 증가)로 베트남 사상 최초로 교역액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까칠한 중국보다 베트남…투자환경 장점

1945년 독립한 베트남의 국토 면적은 33만958㎢로 한반도 면적의 약 1.5배다.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인구는 약 9300만명.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다. 여성의 사회 진출도 활발해 전체 근로자의 50% 이상이 여성이다. 베트남 인구 가운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할 정도로 젊은 국가다.

1인당 평균소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2012년 500만명 수준이던 베트남 중산층은 2030년 9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시장이 18년만에 20배 가까이 커진다는 예측이다.

여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다. 닐슨에 따르면 베트남 대도시에서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사람 수는 2016년 78%, 2017년 84%에 달했다. 2013년 40% 미만인 걸 감안하면 빠른 성장속도다.

최근 들어서는 세계질서 편입, 시장 개방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신(新)투자법’을 통해 외국인 주식 투자 한도도 철폐했다. 또 표준 법인세율을 2014년 25%에서 22%로 낮춘 데 이어 2016년부터는 20%를 적용하고 있다. 외국인 주택 소유도 허용했다. 2016년 4월 출범한 베트남 새 지도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베트남 FTA를 비롯해 16개의 협정을 통해 글로벌 경제 통합을 가속화 중이다.

소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은 기업들의 또 다른 기회다. 2010년 771억달러에 불과하던 가계총지출이 2015년 1315억달러까지 치솟았다. 5~6년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최동철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팀장은 “‘포스트 차이나’ ‘제2 생산기지’로 알려졌지만 이는 베트남의 절반만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음식이나 접대 문화도 비슷하고 교육열도 높다. 예측하기 어려운 중국을 떠나 베트남을 찾는 소규모 중소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은 한국이다. 1988~2017년 누계(신규, 증액) 기준 국가별 외국인 투자금액 순위를 보면 한국이 투자건수 6532건, 투자금액 576.69억달러로 1위다.

김경돈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과장은 “2008년 삼성이 진출한 뒤 베트남 내 외국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삼성 협력사인 베트남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면서 투자 판도를 바꿔놓았다”며 “베트남 정부는 한국기업에 호의적인 편”이라고 귀띔했다.

△최저임금 상승, 부정확한 통계, 부정부패 극복 과제

베트남의 투자환경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부족하고, 부정부패는 여전히 문제다. 관련 법 미비로 진출이 어려운 경우도 더러 있다. 베트남 정부의 재정적자와 높은 공공부채 탓에 계획대로 인프라 시설 시공이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것도 제조업체에는 큰 부담이다. 베트남 국가임금위원회는 올해 최저임금을 월 276만~389만동(약 13만2300~19만1500원)으로 전년 대비 평균 6.5%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7.3% 올랐다.

김경돈 과장은 “그럼에도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특색 있거나 강점이 있는 기업에 베트남 정부는 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부채가 많은 만큼 중국이나 미국정부처럼 외국기업을 몰아낼 수도 없는 예측가능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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