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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해피스팟', 당최 뭣에 쓰는 물건?

입력시간 | 2020.01.15 01:19 | 양지윤 기자 galileo@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 통로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무상대여 기기 ‘해피스팟‘이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018년 2월 서비스 사업자에 철거를 요청했으나 해당 업체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2년째 쓸모없이 방치돼 있다. (사진=양지윤 기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 시설물은 향후 절차를 거쳐 철거할 예정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 통로에 있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무상대여 기기 `해피스팟`에 붙어 있던 안내 문구다. 철거 예정이라고 안내만 했을 뿐 다음달이면 이 자리를 지킨지 벌써 2년째에 접어든다. 지하철 5~8호선 150여개 역사에 설치된 해피스팟이 서비스 제공업체의 버티기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관상 문제도 있지만 비상상황 발생 시 승객 동선을 방해할 수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나온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5~8호선 역사에서 철거해야 할 해피스팟은 총 152개역, 157기에 달한다. 해피스팟은 지하철역에 설치된 무인 대여기를 이용해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기기다. 사용 후엔 원하는 역에 반납하면 되고 3시간까지는 사용료를 받지 않았다.

지난 2016년 12월 프리비솔루션이 교통공사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이듬해 12월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가 기기 광고 매출이 저조해 업체가 재정난에 빠졌던 탓이다. 교통공사는 지난 2018년 2월 계약 해지 후 철거요청을 했으나 업체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서비스 중단 후 철거요청을 했으나 해당 업체는 같은해 6월 정산금 반환 청구소송으로 맞섰다.

이에 교통공사는 지난 3월 업체를 상대로 기기 설치 전으로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명도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한 달 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업체의 정산금 반환 소송을 기각하고 명도이행 청구 소송을 인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제휴사가 재심을 청구하면서 2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해당 업체는 원심에 불복해 2심을 제기해 놓고 자료 제출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재판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피스팟이 2년째 방치되면서 지하철 역사 내 흉물로 남게 됐다는 점이다. 기기의 부피가 큰 데다가 승강장 주변이나 환승통로에 위치해 있어 승객 동선에 방해된다는 지적이다.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기 수리 중`으로 오인한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은 서비스 중단 초반보다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사용에 대한 문의는 드문드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교통공사가 임의로 철거에 나설 수도 없다. 기기 소유권이 업체에 있어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유사시 대피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기기를 덩그러니 세워두는 것도 미관상 좋지 않다”며 “2심에서 승소하면 즉각적으로 철거를 강제집행 하거나 업체가 직접 치우도록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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