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칸 공식상영 5분간 기립박수…반응은?

입력시간 | 2017.05.20 오전 9:35:00
수정시간 | 2017.05.20 오전 9:35:00

‘옥자’ 공식상영회(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옥자’에 5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은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옥자’가 1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안서현·변희봉·틸다 스윈튼·제이크 질렌할·릴리 콜린스·폴 다노·스티븐 연 등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박찬욱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옥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상영됐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기자 시사회보다도 반응이 적었다. ‘옥자’는 상영을 마치고 1분간, 엔드 크레디트와 쿠키영상 후에 다시 4분간 박수를 받았다. 뤼미에르의 대형 스크린에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의 얼굴이 한 명씩 비칠 때마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은 감격스러운 듯했다.

프랑스 배급사 로스트필름스의 마크 올리는 “칸에서 벌어지는 넷플릭스와 극장 간 정치적 문제보다 봉 감독의 작품에 집중했다”며 “감동적이고 판타스틱하고 전작만큼 훌륭하다. 폴리티컬한 영화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프로듀서로 소개한 안토니 제임스포드는 “영화의 리듬감과 캐스팅이 좋았고 스태프의 노력이 빛나는 부분도 있었다”며 “주제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인데 이 영화가 그렇다”고 말했다.

호평과 함께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프로듀서 데이비드는 “영화적인 작품이라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큰 영화 같다”며 기대에 못 미쳤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의 수입사 관계사도 “조금 아쉽다”면서도 “오프닝과 엔딩은 좋다. 미국보다 한국에서의 촬영이 더 마음에 든다. 배우들 중에서는 안서현이 가장 인상적이다”고 평했다.

언론도 반응이 갈렸다. 영국 가디언은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이며 사랑스럽다”며 “‘옥자’는 시각적 이미지가 아름답다. 아이패드 용으로 축소하는 것은 엄청난 낭비다”고 비주얼을 극찬하며 다섯 개의 별을 줬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옥자’에 대한 SNS의 호평을 전하며 “수상권에 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소녀와 옥자의 이야기가 관객의 울림을 강요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으며 할리우드리포터는 “대화의 주제는 어른인데 영화적 요소들은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봉 감독과 넷플릭스가 손잡고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옥자’는 오는 6월 29일 극장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옥자’ 공식상영회(사진=공동취재단)

객원기자oriald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