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김남희 "세번 만난 이응복 PD님, 멀리있는 듯 가까이 있어" [인터뷰]①

입력시간 | 2021.01.24 오전 7:00:00
수정시간 | 2021.01.24 오전 7:00:00

김남희(사진=디에이와이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멀리있는 듯 가까이 있는 분이에요.”

배우 김남희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이응복 PD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남희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응복 PD와 처음 호흡했을 때를 떠올렸다. 김남희는 tvN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스위트홈’까지. 이응복 PD와 세 번의 호흡을 맞췄다.

‘도깨비’에서 과로로 세상을 떠난 의사 역을 연기한 김남희는 “그때 PD님이 어디에 계신지도 모를 정도로 연기를 정신없이 했다”면서 “제가 그때 연기를 너무 못했다. 그래서 ‘이제 드라마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스태프분들이 연기가 좋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미스터 션샤인’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미스터 션샤인’의 모리 타카시를 준비하며 이응복 PD와 조금 친해졌다는 김남희는 “PD님과 사적으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연기만 잘 하자’라는 생각이다. PD님과 세 번 만났다고 해서 감회가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화를 많이 나눠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작품으로 소통하고 연기로 대화했던 김남희는 이 PD에 대해 “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상당히 빠르게 캐치하신다”면서 “하나에 꽂히면 원하는 톤이나 호흡이 나올 때까지 100번은 시킬 때도 있다. 저도 한 대사를 50번 정도 했다. 그런데 의외로 연기를 못했다고 느낄 땐 한 번에 오케이 할 때도 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남희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드라마에 흡수됐다. 배우 김남희 보다 극 중 캐릭터 이름으로 그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더 많을 정도. 특히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한 배우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시청자도 많다. 그만큼 전혀 새로운 얼굴과 연기 스타일로 각 캐릭터를 완성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자기관리를 안 하는 편이라 역할을 맡을 때만 그 역할에 맞게 연기를 하려고 한다”는 김남희는 배우 이름이 아닌 극 중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은 전혀 없다. 배우로서 들어야 할 제일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하는 역할마다 다른 인물로 보이는 게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매 작품마다 맡은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지만 김남희는 “온전히 좋은 평가와 좋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부족한 부분도 있어서 그걸 지적해주신 분들도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은 점은 좋은 대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갈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께서 사랑을 해주셔서 어떻게 안 기쁠 수가 있겠느냐. ‘스위트홈’의 팀 사람으로, 좋은 결과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그러나 너무 들뜨지 않고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더 좋은 역작이 나올 때까지 꾸준히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남희(사진=넷플릭스)

그렇다면 김남희에게 남는 아쉬움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연기가 아쉽다고 밝히며 “조금 더 위트가 있었으면. 전투를 할 때와 전투를 하지 않을 때를 극대화 해서 보여 드리고 싶었다. 허당기도 있고”라며 “입체적으로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제 연기 내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겸손과 달리 ‘스위트홈’ 속 김남희는 정재헌 그 자체였다. 재헌의 위트와 진중함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스위트홈’에서 정의로운 모습들로 감동을 안겼던 정재헌, 김남희의 연기가 있었기에 그 진심이 더 크게 와 닿았다.

김남희는 정재헌 캐릭터에 대해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정재헌처럼 살 순 없을 거 같다. 생존을 위해 이기적으로 변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내가 사는 게 중요하지 위급한 상황에 남을 생각하며 희생정신으로 살아왔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재헌이 대단한 사람 같다. 저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면서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제 안에 있는 희생정신, 남을 생각하는 모습을 극대화 시켜 연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정재헌을 표현하기 위해 김남희는 어떤 노력을 했을까. 그는 “원작의 재헌도 제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드라마에서 재헌은 희생이 극대화 됐다”면서 “그러나 원작하고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더 추가하고 싶었던 것은 위트다. 너무 굳어서 가기에는 매력도가 낮은 거 같아서 어리바리한 위트를 섞어주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kky120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