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오빠 정준영·최종훈보다 중형, 왜?…마약 혐의 영향 줬나[종합]

입력시간 | 2019.11.14 오전 8:56:39
수정시간 | 2019.11.14 오전 8:56:39

소녀시대 유리 오빠로 알려진 권씨의 방송출연 모습(사진=Mnet 방송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버닝썬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집단 성폭행 및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유포 등 혐의가 드러나 기소된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이 중형을 구형받았다. 특히 함께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소녀시대 유리의 친오빠 권모씨에게 가장 높은 형량이 구형돼 이목이 집중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전자발찌 착용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13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7년, 5년을 구형했다.

특히 함께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리 친오빠 권씨와 클럽 버닝썬 MD(영업직원) 김모씨에게는 가장 무거운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도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 모두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고지, 10년 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려달라고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상정보 고지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신상정보가 등재되며, 이들에 대한 전자발찌 착용 여부도 향후 정해질 전망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여성은 이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된 사진과 음성파일 등으로 피해 정황을 뒤늦게 확인해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권씨는 이 과정에서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인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 평생 마음에 각인하며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의 형량이 가장 무거운 이유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마약투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았던 점이 가중 처벌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권씨는 2006년 12월 지인들에게 대마초 거래를 알선하고 대마초를 3차례 피운 혐의로도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권씨는 앞서 사건 당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SNS에 반박 댓글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익명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으신 님아, 현재 모든 조사 충실히 받고 있고 제가 지은 죄를 가지고 고개를 못 들고 할 건 그쪽이 판단하실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고 남겼다.

권씨는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미스테리 싱어로 출연하는 과정에서 유리 오빠라는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2016년에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정준영의 친구로 로이킴, 에디킴과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의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다.

(왼쪽부터)가수 정준영과 최종훈. (사진=이데일리DB)

김보영 기자kby584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