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샤워할 때 등 밀어달라.. 오빠라 불러라" 추가 폭로(전문)

입력시간 | 2018.02.23 오전 9:05:15
수정시간 | 2018.02.23 오전 9:05:15

조민기, 학생 성추행 의혹 논란.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배우 조민기의 또 다른 성추문 폭로글이 공개됐다. 글에는 “샤워할 때 등 밀어달라, 오빠·자기라고 불러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대중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묻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조민기 교수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던 배우 송하늘의 선배이자 청주대학교 11학번 학생이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학교 복학하고 어색해 있을 때 조민기 교수님이 살갑게 다가와 주셨고 휴학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랑 외부에서 오디션 보고 다녔다고 했었고 그때부터 갑자기 매일 같이 저한테 전화가 왔다”며 “1학기 때는 얼굴 한번 학교에서 마주친 적 없는 연예인 교수님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것에 감사했다. 그런데 점점 전화가 걸려오는 횟수가 잦아졌다”라고 했다.

이어 “어느 날은 개강 전 자취방을 구하려고 청주에 내려와 있는데 전화가 와서 ‘자취방은 구했냐’길래, 찾고 있다고 대답했고 장난처럼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내가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어차피 나는 서울에 촬영하느라 자주 오피스텔 못 갈 거다. 내가 가면 밥도 차려주면 어떠냐’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교수님이라고 하지 말고 다정하게 불러. 오빠 자’라며 마치 장난인 것처럼 얘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꽂아준다는 식으로 촬영하자고 얘기했고 저는 그 말이 제 인생의 기회일 줄 알고 좋았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조민기는 “새벽에 전화 와서 당시 남자친구가 있던 저에게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물었고 성적인 얘기와 술 먹자는 얘기. 제자에게 할 얘기가 아닌 질문들만 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조민기 교수는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늘 2차는 자기 오피스텔을 권유했다. 저 역시 학교 다니면서 조민기를 피하며 후배들에게는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언질만 줬을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못했다”며 “조민기는 지금 억울하다며 입을 다물고 있지만 연습실에서 땀흘려 힘들게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몹쓸 짓을 했음을 반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연이은 성추행 폭로에 조민기 소속사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은 “조민기의 청주대 여대생 성추행 의혹을 내사 중”이라며 “온라인 글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는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사태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조민기는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교단에 섰다. 그는 학생들의 성추행 신고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으나 사표를 냈다.

다음은 조민기 성추행 논란 폭로글 전문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2011년도 입학생입니다.

송하늘의 선배이며 당시 학교생활을 같이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더이상 묵인하지 않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만을 강조하는 기자들이 아닌 이곳에.. 조민기를 고발하려고 합니다.

제가 1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하고 다시 2학년부터 학교를 복학해서 다니려던 때였습니다.

학교 복학하고 어색해 있을 때 조민기 교수님이 살갑게 다가와 주셨고 휴학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랑 외부에서 오디션 보고 다녔다고 했었고 그때부터 갑자기 매일 같이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1학기 때는 얼굴 한번 학교에서 마주친 적 없는 연예인 교수님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전화가 걸려오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어느 날은 개강 전 자취방을 구하려고 청주에 내려와 있는데 전화가 와서

“자취방은 구했냐”길래, 찾고 있다고 대답했고

장난처럼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내가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어차피 나는 서울에 촬영하느라 자주 오피스텔 못 갈 거다. 내가 가면 밥도 차려주면 어떠냐” 라고 말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교수님이라고 하지 말고 다정하게 불러. 오빠 쟈기 ...”라며 자주 자기는 마치 장난인 것처럼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개강하기 전에 다시 저는 서울로 올라와 있었는데 조민기는 매일같이 밤이건 낮이건 전화와 카톡을 해왔고 심지어

“나는 지금 청주에서 서울 가고 있다. 운전 중인데 서울 도착하면 술 한잔하게 나와라” 라는 전화는 여러 번 받았습니다. 술취해서 새벽에 전화하는 일은 비일비재했습니다.

어느 날은 자기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꽂아준다는 식으로 촬영하자고 얘기했고 저는 그 말이 제 인생의 기회일 줄 알고 좋았었습니다. 탑기어 프로였던 거 같은데.. 일본에서 촬영을 하는 거라며 여권있냐고 물어봤습니다.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 없던 저는 조민기 교수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들떠서 부모님께 말을 했고 부모님도 함께 조민기가 너를 예쁘게 봤다고 좋아했습니다.

여권은 만들겠다고 얘기했고 그럼 가서 의상도 입고 해야 하니 바스트사이즈랑 엉덩이 사이즈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지만 알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때부터 조금 이상했습니다. 새벽에 전화 와서 당시 남자친구가 있던 저에게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물었고 성적인 얘기와 술 먹자는 얘기.. 제자에게 할 얘기가 아닌 질문들만 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하게 될 촬영이 뭔지 물었고 정확히 얘기하지 않으면서 탑기어에 나오는 레이싱 모델처럼 하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저희 친오빠도 매일 새벽마다 전화해서 헛소리하는 조민기가 이상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저는 어디서 지내냐고 물어보니까 방은 자기랑 같이 쓰면 되지 않냐며 웃었습니다. 그때야 정신 차렸습니다..

저는 점점 의심스러워서 조민기 교수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고 몸이 안 좋았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점점 조민기도 눈치채고 연락횟수를 줄였고 어느 순간 일본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조민기가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가 있는데 거기서 촬영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주겠다며 놀러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에 술이 많으니 다 먹고 가도 된다 등..

그 이후 학교에서 조민기 교수님 분반을 피하려고 다른 분반을 선택하기도 했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늘 2차는 자기 오피스텔을 권유했습니다.

저 역시 학교다니면서 조민기를 피하며 후배들에게는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언지만 줬을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못했습니다.

조민기는 지금 억울하다며 입을 다물고 있지만, 연습실에서 땀흘려 힘들게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런 몹쓸 짓을 했음을 반성해야 합니다
객원기자jss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