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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몸값은 별개?' 고개 숙인 10억대 연봉 스타들

입력시간 | 2019.07.17 05:51 | 이석무 기자 sports@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한때 억대 연봉이 특급 선수의 기준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초창기 장명부 등 재일교포 선수들을 제외하고 토종 선수가 연봉 1억원을 돌파한 것은 1993년 ‘국보투수’ 선동열(당시 해태)이 최초였다.

선동열은 동료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벽이었다. 본의 아니게 원성도 많이 들었다. 연봉협상 할 때마다 구단은 “너 선동열 보다 잘해?”라는 한 마디로 선수들의 기를 죽였다. 선동열은 1995년까지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한 억대 연봉 선수 자리를 지켰다.

세월이 많이 지났다. 지난 2014년 외국인과 신인을 제외한 10개 구단 1, 2군 전체 선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1억638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8년에는 전체 선수 평균 연봉이 1억5000만원대(1억5026만원)로 올라섰다. 올해는 소속선수 평균 연봉이 1억5065만원에 이른다. 이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억대 연봉은 기본이 됐다.

프로야구에서 고액연봉의 기준은 10억원 대로 뛰어올랐다. 2011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돌아온 이승엽(은퇴)이 연봉 10억원 시대를 열었고 같은 해 김태균(한화)이 연봉 15억원을 찍었다. 2017년에는 이대호(롯데)가 연봉 25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여전히 이대호는 2019년에도 KBO리그 최고 연봉의 선수다. 연봉 10억원 이상 받는 선수는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KBO리그가 10개 구단으로 구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각 팀의 간판스타 1~2명은 10억원 대 연봉을 받는 셈이다.

그렇다면 10억원 대 특급 연봉 선수들은 과연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이대호는 올 시즌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한 데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단 객관적인 수치가 실망스럽다. 15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33위) 11홈런(공동 18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타점(69점) 부문만 3위로 체면치레 중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8할에도 미치지 않는 7할9푼4리으로 30위권이다.

이대호도 5월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3할대 중반의 고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6월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6~7월 35경기에서 타율이 2할2리다. 홈런도 6월에 2개에 그쳤고 7월에는 아예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팀의 중심타자가 힘을 쓰지 못하니 팀도 바닥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있다. 최근에는 2017년 이후 처음 4번이 아닌 6번 타순에 나서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타격 부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신인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에게 총 101억83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팀 연봉 총액 1위다. 이 가운데 약 15%가 이대호 한 명의 몫이다. 이대호의 부진은 곧 롯데에 치명타다,

그를 열렬히 지지했던 부산 팬들도 등을 돌렸다. 이대호는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올스타전 베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팬 투표 꼴찌’에 머물렀다. 올스타전 출전이 좌절됐다. 부산 팬들의 아쉬움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10억대 고액 연봉 선수들의 부진은 이대호만의 얘기는 아니다. 연봉 15억원으로 최고 연봉 순위 공동 4위인 박병호(키움), 손아섭(롯데), 최형우(KIA)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박병호는 홈런 17개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율은 39위(.278), 타점은 공동 17위(55개)에 머물러 있다. 부상에 타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2군에 내려갔다가 돌아왔지만 예전의 강력함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손아섭은 타율 2할9푼(26위) 6홈런(공동 38위) 43타점(공동 26위)으로 이름값에 많이 못 미친다. 최형우 또한 타율 2할7푼8리(38위), 14홈런(공동 9위), 64타점(8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봉 12억5000만원을 받는 강민호(삼성)는 수비 부담이 큰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2할2푼3리라는 타율은 너무 실망스럽다. 이는 올 시즌 15일 기준 규정이닝을 마친 61명의 타자 가운데 최하위다. 연봉 10억원의 김태균도 타율은 3할8리로 나쁘지 않지만 홈런(5개)과 타점(40개)이 중심타자로서 너무 초라하다.

물론 10억원대 이상 고액 연봉 선수가 모두 부진한 것은 아니다. 올해 순수 연봉이 20억원인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는 타율 3할5푼6리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12억원의 연봉을 받는 SK 와이번스 강타자 최정도 홈런 공동선두(20개)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고액 연봉 선수들의 부진은 팀 성적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이대호, 손아섭의 롯데, 최형우의 KIA, 강민호의 삼성, 김태균의 한화가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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