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체제' KIA, 시즌 최다승 넘어 100승도 도전할까

입력시간 | 2017.07.17 오전 6:00:00
수정시간 | 2017.07.17 오전 7:36:31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전반기를 1위로 마친 KIA가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및 사상 첫 100슬 달성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가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18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반기 시즌은 KIA의 완벽한 독주체제였다. KIA는. 막강 타선의 힘을 앞세워 57승28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6할7푼1리나 됐다. 2위인 NC와의 격차는 8경기 차까지 벌렸다.

KIA는 4월 12일 선두 자리를 꿰찬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0승, 20승, 30승, 40승, 5승 모두 앞장서 달성했다. 역대 프로야구 역사상 5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3.1%(26차례 중 19번)나 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KIA의 정규리그 우승은 확실시된다. 오히려 팬들의 관심은 KIA가 역대급 기록을 세울지 여부에 쏠린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지난해 두산이 세운 93승이다. 두산은 시즌 내내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며 93승1무50패 승점 6할5푼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KIA가 6할7푼1리라는 지금 승률을 후반기에도 계속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96승 또는 97승이 가능하다. 조금 더 페이스를 올린다면 전무후무한 한 시즌 100승도 노려볼만 하다.

현재 KIA의 유일한 약점은 불안한 불펜이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75로 10개 구단 중 4위다. 하지만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은 6.22로 리그 최하위였다.

후반기에는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바로 윤석민(31)이다. 한때 리그 최고의 특급 우완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윤석민은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윤석민은 최근 50개 안팎의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아직 어깨에 통증이나 후유증은 없다. 빠르면 8월초에는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부상 공백이 길었던 만큼 실전감각이 변수다. 하지만 건강한 몸의 윤석민이라면 KIA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은 틀림없다.

전반기 기복있는 투구를 보인 임창용(41)도 후반기에는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다만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인 팻 딘(28)의 구위가 시즌 초 같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팻 딘까지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KIA의 전력은 빈틈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한편, KIA의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30)와 양현종(29)은 동반 20승에 도전한다. 헥터는 전반기에 14승무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고 양현종은 13승3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지금 페이스라면 두 투수 모두 20승 달성이 유력하다.

KBO리그에서 한시즌 2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지난해 니퍼트까지 총 17명이다. 하지만 한 팀에서 2명이 20승 이상 달성한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일융과 김시진이 25승씩 거둬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이었다.

만약 헥터와 양현종이 동반 20승을 달성한다면 그 것 자체로도 엄청난 대기록임에 틀림없다. 이는 동시에 KIA의 정규리그 우승이 가까워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