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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빗장 푼 '기생충', '1917'과 또 붙는다

입력시간 | 2020.01.15 00:04 | 박미애 기자 orialdo@

‘기생충’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한국의 풍부한 영화 역사를 고려했을 때, 그동안 아카데미 회원들이 한국영화를 무시해온 것이 놀랍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최종후보에 지명된 뒤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전한 반응이다. 100년 역사의 한국영화가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 한 번도 노미네이트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 ‘기생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후보 발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프로덕션디자인상 국제영화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외신들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에 처음 노미네이트된 한국영화로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빗장을 풀기까지 92년이 걸렸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최종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비후보에 그쳤다. 당시에는 한국영화가 예비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으로 큰 의미를 뒀다. 이준익 감독의 ‘사도’, 김지운 감독의 ‘밀정’,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등도 도전했지만 예비후보에도 선택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빗장은 굳게 걸려 있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북미지역 비평가협회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음에도 아카데미 출품작에 선정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사실상 한국영화가 오래 전에 후보에 뽑히고 상을 받았어야 했는데 홀대를 받은 측면이 없지 않다”며 “그런 이유도 있지만 한국영화가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의 후보에 들 수 있도록 하는 문화외교 같은 노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기생충’의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대우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은 상업영화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할리우드의 평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향후 할리우드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고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한국영화인에 대한 러브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생충’과 수상을 다툴 경쟁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생충’의 주요 경쟁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그리고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다.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기를 그린 ‘조커’가 11개,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과 지미 호파 실종사건을 재구성한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와 ‘아이리시맨’,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을 바탕으로 두 영국 병사의 사투를 그린 ‘1917’이 각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가운데 ‘1917’은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드라마 부문)과 감독상을 차지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에 이어 또 한번 샘 멘데스 감독과 감독상을 놓고 경합을 펼치게 됐다. ‘기생충’이 ‘1917’과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다투다가 아쉽게 트로피를 넘겨야 했던 만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재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9일 LA돌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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