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곳 빼고 대구조차 박빙...보수 대패 '2018년 어게인' 우려 [6월 선거]

입력시간 | 2026.06.03 오후 10:52:34
수정시간 | 2026.06.04 오전 9:05:56
  • 16개 광역단체장 중 이철우 경북도지사만 확실히 앞서
  • '보수안방' 대구도 출구조사서 추경호 불안한 리드
  • 4년전 휩쓴 부울경 180%달라져...부산만 경합열세
  • 패닉 지도부..투표용지 부족에 "재선거" 촉구 파장
  • 한동훈 국회입성 불확실...보수재건 구심점 어떻게
[이데일리 노희준 안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 대배했던 ‘2018년 어게인’ 그림자가 현실화됐다. 출구조사 기준으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앞서는 곳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경북 1곳뿐이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패색이 짙은 데다 믿었던 ‘보수의 안방’ 대구조차 초접전의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다. 여야 접전지로 분류했던 부산·울산·경남도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곳이 없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가 개표율 25.91%를 보인 오후 10시 33분 현재 62.43%를 얻어 오중기 민주당 후보(37.56%)를 큰 차이로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 이 도지사가 당선되면 경북도지사 3선에 성공하게 된다. 이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경북도지사에 당선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경북 김천 출생으로 중학교 수학교사와 국가정보원 국장을 거쳐 2008년 정치권에 입성했다. 당시 김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하고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이 후보를 제외하면 방송3사 출구조사상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예측된 곳은 없다. 보수의 텃밭 대구 역시 국민의힘이 안심할 수 없다.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9.9%,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49.1%를 얻을 것으로 예측돼 초박빙 양상이다. 오후 10시 34분 현재 19.96% 개표율인 상황에선 김부겸(54.58%)후보가 추경호(44.35%)후보를 외려 앞선다.

4년 전 전 지역을 휩쓸었던 부울경도 180도 상황이 달라졌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선 곳이 없다. 10시 36분 기준 부산시장 선거 개표율 25.40% 상황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54.36%를 얻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44.10%)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역시 오후 10시 38분 현재 개표율 26.22% 기준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55.47%를 득표해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39.52%)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다만 경남지사 선거는 초박빙이다. 오후 10시 39분 현재 개표율 22.42% 기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50.19%,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9.80%로 0.39%포인트 차 초접전이다.

이런 전체적인 지방선거 예상 결과에 국민의힘은 무겁게 가라앉는 분위기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오후 6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1곳 우세를 점해 압승이 예상된다는 출구조자 결과가 나오자 입을 꾹 다문 채 말없이 TV 화면만 응시했다. 그는 오후 6시 40분께 상황실을 나갔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송파구를 중심으로 투표용지가 부족해진 초유의 사태를 두고는 서울 지역 개표를 즉시 중단하고 선거 연기 및 재선거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선거 결과가 이대로 확정되면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이 당안팎에서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혁 대표는 서울과 부산을 지선 선거 승패의 가늠자로 밝혀왔지만, 출구조사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뒤지는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장동혁 지도부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당은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 대표가 당원을 대상으로 재신임에 나설 수도 있어 선거 결과와 책임을 둘러싼 ‘해석의 투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동혁 대표는 선거 결과를 분열 세력 탓으로 돌리고 당대표로서 책임지겠다면서 전 당원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할 것”이라고 봤다.

추가 의석 확보를 바랐던 보궐선거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구갑에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에게도 뒤진 3등으로 관측됐다. 다만, 5파전 접전 속에 치른 경기도 평택을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및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유의동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30.6%,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31.1%, 김용남 민주당 후보는 30.3%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보수 텃밭인 대구 달성군에서는 국민의힘이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10시반 현재 개표율 38.86% 기준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가 64.30%를 기록하며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35.69%)를 크게 앞서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 국회 입성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41.6%,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42.6%로 관측됐다. 반면 JTBC 예측조사에선 한동훈 후보가 48.10%, 하정우 후보가 37.60%로 나타나 한 후보가 10.5%p로 앞섰다. 만약 한 후보가 여의도에 들어서면 지선 이후 대여 공세의 최전방에서 보수 재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나 패배할 경우 정치생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노희준 기자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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