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혹은 국방발전계획?…北, SRBM에 집속탄 시험(종합)
- 조선중앙통신, “6~8일 중요무기체계 실험” 밝혀
- 통일부 "당대회서 제시된 국방발전 5개년 계획 일환" 해석
- 일각선 무인기 사태 표명 이후 '대남 경고' 분석도
- "김여정이 말한 '대가' 물리적 실체 구체적인 시연"
9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8일에 걸쳐 국방과학원과 미사일 총국이 일련의 ‘중요무기체계들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먼저 미사일총국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가 화성-11가에 산포탄을 장착해 시험발사했으며, 산포탄의 위력이 6.5~7핵타르(ha), 약 7만㎡(2만 1000평) 지역을 고밀도로 초토화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계열 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표적 지역에 고밀도 타격을 가하는 실험을 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집속탄 혹은 분산탄은 목표물을 타격할 때 탄두부에서 여러 발의 자탄(子彈)이 분산되는 방식의 탄두로, 한 발의 미사일로 넓은 지역 혹은 여러 목표물에 타격을 입히는 무기체계다. 북한은 지난 2022년에도 산포탄 발사 시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원산 일대에서 오전 8시 50분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약 5시간 30분 뒤인 오후 2시 20분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다. 또 지난 7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하기도 했다. 다만 비행 초기에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통신은 산포탄 시험발사 외에도 전자기무기체계, 탄소섬유모의탄, 기동형근거리반항공(대공)미사일종합체 등의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채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주관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여러 가지 성능 점검 및 확인 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식 제1부부장은 “전자기무기와 탄소섬유탄은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언급했다.
통신은 “저원가 재료를 도입한 발동기(엔진) 최대작업부하시험을 위한 사격도 진행했다”면서 “이 시험들은 우리 무력 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들로서 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개발 및 갱신하기 위한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의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뉴스1 제공]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흘간 진행된 시험에 대해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군사 기술적 수요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한 이슈 탓에 시험에 나선 것이 아니라, 9차 당 대회에서 내세운 대로 일정을 수행했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시험이 무인기 침투 등을 겨냥, 남측에 경고를 하기 위한 연장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의 무인기 침투에 대한 유감 표명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우리 국가수반(김정은)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였다”라면서도 “우리 국가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사건이 재발될 때에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이 말한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의 물리적 실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우리 군에 시연한 것”이라며 “북한은 한국을 대화의 대상이 아닌, 주권을 침해하면 언제든 전자기(EMP)와 집속탄 등으로 징벌할 수 있는 명확한 적국으로 고착화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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