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하거나 빚쟁이 되거나" 티몬·위메프·티몬월드 피해자들 울분
- 티몬·위메프·티몬월드 미정산 피해자 간담회 현장
- “티몬과 SC은행, 대출 한도 큰 티몬월드로 이동 권유”
- 국회 간담회에서도 "대출받는 건 소상공인 두번 죽여"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0년, 30년 일한 사람들이 3개월 만에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다.”(티몬월드 피해자)
“대출 받는 건 소상공인 두 번 죽이는 거다. 정부가 큐텐 자금 압수해서 나눠줘라.”(티메프 소상공인 피해자)”
큐텐그룹 산하의 이커머스(티몬·위메프·티몬월드) 업체의 대금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이 대출 중심의 정부 지원책이 도움이 안 돼 줄도산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현실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일부 피해자는 SC제일은행의 과도한 선정산대출(매출채권담보대출)이 정산 지연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A씨는 “정부 대책은 싼 이자로 대출을 받아서 비싼 이자(선정산대출)을 갚으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 대책으로 총 5600억원+α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피해자 B씨는 “길게 버텨도 다음달이고 정책자금을 받아 버티는 건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며 “살면서 단 한 번도 연체를 해본 적이 없는데 당장 다음달로 부도처리돼 신용불량자가 되고 직원들은 권고사직으로 나가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티메프 소상공인 대책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피해자는 “도산을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심각하다”며 “선택은 두 가지로 도산하거나 빚쟁이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간담회에 나온 다른 피해자는 정부 긴급 자금 대출이라도 빨리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피해자는 “업체들이 선정산 대출을 받고 있고 금융권에서 전산자료도 다 갖고 있다”며 “중진공, 기보, 신보 다 확인했는데 담당자들은 정책이 발표됐지만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 피해자는 “말일이면 세금, 수도·전기료 등 내야 할 게 많다”라며 “세금 감면 혜택도 고려해야 하고 고용장려금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티몬월드 피해자들은 ‘SC제일은행 권유’에 따라 한도가 큰 선정산대출이 적용되는 티몬월드로 판매 플랫폼을 갈아타면서 미정산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SC제일은행의 선정산대출 한도는 다른 온라인마켓(20억원)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월드 미정산 피해자 C씨는 “건실한 업체를 골라서 티몬월드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SC제일은행과 티몬에서 (이동을) 권장했다”며 “티몬, 위메프에서 (제품을) 많이 판매한 화이트리스트가 은행과 교환된 것 같다”고 의심했다.
다만 SC제일은행 측은 피해자의 의혹에 선을 그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선정산대출) 한도 산정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 쪽에서 거래규모 등을 참고하기 위해서 자료를 받은 것이지 세일즈 독려용은 아니었다”며 “티몬월드로 이전 권고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출 받는 건 소상공인 두 번 죽이는 거다. 정부가 큐텐 자금 압수해서 나눠줘라.”(티메프 소상공인 피해자)”
큐텐그룹 산하의 이커머스(티몬·위메프·티몬월드) 업체의 대금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이 대출 중심의 정부 지원책이 도움이 안 돼 줄도산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현실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일부 피해자는 SC제일은행의 과도한 선정산대출(매출채권담보대출)이 정산 지연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일 서울 시내 한 상가에서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긴급 현장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티몬의 또 다른 판매 플랫폼인 티몬월드의 미정산 피해를 입은 판매자 대표들은 1일 서울시 모처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과 같은 당 서왕진 의원이 연 간담회에 참석해 울분을 쏟아냈다. 티몬월드는 해외 직구 및 국내 도매 상품을 취급하는 티몬의 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현재는 ‘티몬 비즈 마켓’으로 상호명을 변경했다.피해자 A씨는 “정부 대책은 싼 이자로 대출을 받아서 비싼 이자(선정산대출)을 갚으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 대책으로 총 5600억원+α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피해자 B씨는 “길게 버텨도 다음달이고 정책자금을 받아 버티는 건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며 “살면서 단 한 번도 연체를 해본 적이 없는데 당장 다음달로 부도처리돼 신용불량자가 되고 직원들은 권고사직으로 나가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티메프 소상공인 대책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피해자는 “도산을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심각하다”며 “선택은 두 가지로 도산하거나 빚쟁이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간담회에 나온 다른 피해자는 정부 긴급 자금 대출이라도 빨리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피해자는 “업체들이 선정산 대출을 받고 있고 금융권에서 전산자료도 다 갖고 있다”며 “중진공, 기보, 신보 다 확인했는데 담당자들은 정책이 발표됐지만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 피해자는 “말일이면 세금, 수도·전기료 등 내야 할 게 많다”라며 “세금 감면 혜택도 고려해야 하고 고용장려금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티몬월드 피해자들은 ‘SC제일은행 권유’에 따라 한도가 큰 선정산대출이 적용되는 티몬월드로 판매 플랫폼을 갈아타면서 미정산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SC제일은행의 선정산대출 한도는 다른 온라인마켓(20억원)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월드 미정산 피해자 C씨는 “건실한 업체를 골라서 티몬월드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SC제일은행과 티몬에서 (이동을) 권장했다”며 “티몬, 위메프에서 (제품을) 많이 판매한 화이트리스트가 은행과 교환된 것 같다”고 의심했다.
다만 SC제일은행 측은 피해자의 의혹에 선을 그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선정산대출) 한도 산정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 쪽에서 거래규모 등을 참고하기 위해서 자료를 받은 것이지 세일즈 독려용은 아니었다”며 “티몬월드로 이전 권고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노희준 기자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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