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란 듯…韓, 세계 7번째 SLBM 보유국 천명

입력시간 | 2021.09.15 오후 5:59:47
수정시간 | 2021.09.15 오후 6:03:22
  • 15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한 날
  • 軍, 첫 SLBM 잠수함 발사시험 성공 알려
  • 美·中 등 이은 세계 7번째
  • 북측 SLBM 잠수함 시험 성공 여부 몰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나라가 15일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SLBM 개발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당일이자,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이 발표한 지 이틀만이다.

그동안 SLBM 개발을 공식화하지 않던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겨냥해 무력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SLBM을 탑재하고 수중 발사한 도산 안창호함(3000t급) 자료사진(사진=이데일리 DB).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5일 오후 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ADD 측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 건조해 지난달 해군에 인도된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된 SLBM은 수중에서 발사돼 목표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그 동안 ADD는 수 차례에 걸쳐 지상 및 수조 발사시험을 실시해왔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으므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개발이 어려운 만큼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운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로 알려진다.

북한은 SLBM이라고 주장하는 ‘북극성-1’과 ‘북극성-3’을 시험발사하고 열병식을 통해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 등을 공개했는데, 일부 바지선에서 쏜 것은 확인됐지만 잠수함에서 발사시험을 했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

이와 함께 ADD는 역시 국내기술로 개발중인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실시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현재 탐색개발 단계다. 이날 시험은 탑재된 항공기에서 분리된 후 미사일의 날개를 펼치고 표적까지 정확히 비행해 타격하는 것으로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ADD 측은 전했.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하던 미사일을 대체하고 보다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향후 미사일을 탑재하게 될 KF-21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ADD는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미사일은 콘크리트 건물과 지하갱도 타격이 가능하며 주요표적을 정확하고 강력히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다. 성능이 향상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의 평시 억제능력을 향상시키고 유사시 압도적 대응능력을 투사하는 데 있어서 핵심전력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상전력에 대한 접근거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진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적 함정의 대응이 어려워 미사일 생존성과 파괴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에 앞서 ADD는 지난 7월에는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추진기관 관련 기술 시험으로 민간에 기술을 이전할 경우 우주산업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ADD는 “이번 미사일 전력의 발사시험 성공은 우리 군의 주도적인 안보역량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강한 국방을 구현함과 동시에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midor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