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경찰은 죽었다"…경찰청 둘러싼 근조화환 행렬

입력시간 | 2022.07.25 오후 5:59:11
수정시간 | 2022.07.25 오후 5:59:38
  • 익명의 경찰관들, 자발적으로 보내
  • 경찰직장협의회 등 대국민 호소 돌입
  • 퇴직 경찰관도 경찰국·감찰 철회 촉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싸고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 인근에 근조화환 행렬이 이어졌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인근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

2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을 비롯해 건너편 경찰기념공원에도 경찰국 신설과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의 대기발령 조치를 규탄하는 근조화환 수십 개가 잇따라 설치됐다.

전국 경찰관들이 1인 시위를 응원하고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근조화환에는 공통으로 “22. 7. 23.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어 익명의 경찰관들이 보낸 근조화환에는 정확한 소속과 이름 대신 ‘서울특별시 경찰청 강경감’, ‘경기남부경찰청 김경사’, ‘울산광역시경찰청 김경감’ 등의 간단한 정보만 담겼다.

근조화환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라운지 등에서 모인 경찰들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자발적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은 전국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고, 회의장에 참석한 56명은 감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경찰직장연합회는류 총경을 응원하고 경찰국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울산지역 5개 경찰서 직협도 돌아가며 1인 시위에 나섰고, 부산 16개 경찰관서 직협 회장단 일동도 같은 주장을 내용으로 하는 성명을 냈다.

아울러 경찰 직장협의회(직협)와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 지부 등은 이날부터 서울역 등 주요 KTX 역사에서 경찰국에 반대하는 대국민 홍보전에 돌입했다.

첫 순서로 나선 주동희 양산경찰서 직협 회장은 “경찰국이 생기면 정부와 경찰이 유착했던 과거 독재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선에서 물러선 경찰관들도 경찰국 신설 철회를 비롯해 전국 서장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 철회도 요구하고 나섰다.

퇴직 경찰 모임인 경우회는 이날 “경찰국 신설에 절대 반대하고 철회를 요구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우회를 찾아 경찰청장 장관급 격상을 언급했던 약속을 지키고 행안부 장관이 지휘하는 현재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걱정하고 경찰조직을 사랑하는 일선경찰서장들의 구국의 결단회의을 펌하하고 감찰과 징계로 단제하려는 5공시절의 생각을 버리고 책임자 감찰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atoz@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