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불똥 튈라 中 떠나는 투자자…상해지수 4거래일 연속 하락

입력시간 | 2021.07.28 오후 5:51:41
수정시간 | 2021.07.28 오후 5:51:41
  • 0.58% 하락 마감해 반등 실패…심천지수도 빠져
  • 중국 당국 규제 범위와 수준 불확실성 커진 까닭
  • 항셍 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상승 마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디디추싱 등 빅테크 기업을 넘어 사교육 시장까지 정조준하면서 규제의 칼끝이 어느 곳을 향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2월 중국 춘절을 맞아 미국 뉴욕에 중국 오성홍기가 걸린 모습(사진=AFP)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58% 빠진 3361.59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때 2%까지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장은 오후부터 조금씩 낙폭을 줄여다. 다만 하락 마감을 피하진 못했다. 심천종합지수도 2311.08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사교육 시장까지 제제를 가하면서 시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사교육 기관을 일괄적으로 비영리 기구로 등록하고 신규 허가를 금지했다. 또한 교육기관의 기업공개(IPO)를 불허하고 상장사가 교육기관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도 막았다.

중국 당국은 사교육이 성행하면서 교육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고 저출산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강력한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규제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사교육 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당장 소식이 들린 당일에만 뉴욕증시에 상장된 TAL에듀케이션의 주가가 종가 기준 전일 대비 76% 급락했고 가오투 테크에듀, 신동방 주가는 각각 63%, 41% 빠졌다.

문제는 규제의 칼날이 어느 곳을 향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에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알리바바가 입점 업체를 상대로 다른 플랫폼 이용 금지를 종용했단 이유로 3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24일엔 텐센트 뮤직에게 독점 음악 판권 포기를 명령하는 등 연일 자국 기업 관련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뉴욕 증시에 상장한 공유 차량 업체 디디추싱에 대해선 자국 안보를 위협했단 이유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등 7개 정부 부처가 현장 조사에 착수하는 등 대규모 제제를 예고했다.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단 분석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교육 제제는 사실상 시장을 완전이 죽이는 정책”이라면서 “예측 범위를 벗어난 사교육 규제로 다른 분야에도 예상치 못한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단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공포감에 매도하는 일종의 패닉 셀 현상이 나타났다”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지수 하락세가 과도하며 곧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로 다시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54% 상승한 2만5473.8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현지 매체인 중국증권타임스는 “최근 시장의 하락은 정책의 오해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라면서 “경제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으며 시장은 언제든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연 기자nosmok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