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금융 사각지대 없앤다`..은행권, 맞춤형 점포로 승부수

입력시간 | 2022.01.17 오후 8:00:37
수정시간 | 2022.01.17 오후 8:00:37

1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앵커>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노령층 등 금융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점포를 줄이는 대신 노령층, 직장인 등을 위한 맞춤형 점포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탠딩) 신림동에 위치한 신한은행의 한 점포입니다. ATM기기가 평소 우리가 사용하던 것과 다릅니다.

큰 글씨, 쉬운 용어, 느린 말 안내 서비스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시니어 맞춤형 점포인데, 고령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ATM기기부터 변화를 준 겁니다.

1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인터뷰: 우기란(68, 신림동 거주)]

“ATM기를 보니까 글씨가 너무 크고 기계가 새로워져서 빠르게 일처리가 가능하더라고요, 너무 좋습니다”

은행권이 고객 맞춤형 점포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비대면 금융의 활성화로 점포를 줄이는 대신 특화점포를 강화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실제 지난해 5대 주요 은행은 260여개의 점포를 폐쇄했습니다. 올들어서도 1월에만 최소 70여개 점포가 폐쇄될 예정입니다. 잇단 점포 축소에도 지난해 특화점포 수는 70여개 늘었습니다.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고령층 고객입니다. 금융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적 책임 외에도 자산 규모가 크고 충성도 높은 고령층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은행권의 주요 이슈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 등 은행권이 고령자 맞춤형 점포를 구축하는 이유입니다.

고령 고객층이 많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도 어르신 전용 전담창구 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점포도 눈에 띕니다. KB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기존 영업점 오전 9시~오후 4시) 문을 여는 ‘9 TO 6’ 영업점을 전국 70개소에 설치합니다. 특히 이들 점포는 점심 시간대에 창구 직원을 늘려 고객 대응에 나섭니다. 직장인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편의점 속 점포’ 운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들이 지방을 중심으로 편의점 은행을 운영하면서 그동안 은행이 없어 불편을 겪던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7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인터뷰: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수요가 있으니 충족을 시켜야 하는 것이죠. 지점이 비용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편익제공이라는 점과 균형점을 맞출 수 있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금융 시대, 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점포 공백을 맞춤형 특화 점포로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이지혜 기자jhlee2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