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가전 세계 1위 등극하나…"변수는 블프"(종합)

입력시간 | 2021.07.22 오후 3:28:32
수정시간 | 2021.07.22 오후 7:01:50
  • 월풀, 2분기 매출 5조9700억원…LG와 8000억원 차이
  • 상반기 양사 격차 1조5000억원 '연간 매출 1위 기대'
  • LG오브제컬렉션 인기…블랙프라이데이 등 변수 존재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가전 최대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생활가전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윌풀도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 증가와 펜트업(억눌린) 소비 효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지만,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운 LG전자에 미치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북미지역 유통행사 등 변수를 뛰어넘고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월풀을 넘어 사상 첫 글로벌 연매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월풀 로고(사진=AFP연합뉴스)

월풀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어난 53억 2400만달러(약 5조 9700억원)였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전망치(컨센서스) 50억 5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하지만 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LG전자 생활가전(H&A) 부문을 따라오진 못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2분기 6조 80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면서 월풀을 8000억원가량 따돌렸다. LG전자의 생활가전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6조 7081억원을 올리며 월풀(약 6조원)을 7000억원 이상 앞섰는데 두 분기 연속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LG전자는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 실적 발표는 오는 29일 예정한다. 하지만 잠정실적으로 추정하면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 매출은 약 13조 5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월풀은 12조원으로 양사의 격차는 1조 5000억원가량 벌어진다.

LG전자는 영업이익 면에선 2017년부터 월풀에 앞서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매출만큼은 월풀에 밀려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월풀은 지난해에도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북미지역 유통행사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LG전자를 매출에서 1조원가량 앞섰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격차를 1조원 이상 벌려놓으며 LG전자가 연매출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생활가전의 호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족 증가와 펜트업 소비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올 들어 국내외 전 지역에서 폭발적 매출 증가세를 보인다. LG전자의 지역별 매출(1분기 기준)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59.4%, 43.5% 급증했고 중남미(31.9%)와 북미(28.8%)가 뒤를 이었다.

LG전자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 컬렉션의 선전도 한몫했다. 단품이 아닌 2~3개 패키지 가전 구매가 늘어나면서 인테리어와 조화를 고려한 오브제 컬렉션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창원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또 지난 4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북미 수요 증가에도 대비했다. 토마스 윤 LG전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LG 세탁기는 미국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 수년간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왔다”며 “테네시 공장 증설은 LG 세탁기에 대한 미국 시장의 전례 없이 높은 수요에 대응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생활가전부문에서 올 상반기 월풀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지난해보다 추격 고삐를 당기고 있다”며 “월풀이 북미 시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 등으로 4분기 매출이 강세를 보이지만 북미 시장에서 LG전자 가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역전의 역사를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배진솔 기자sincer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