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수익배분·지원` 등 작가 생태계 개선안 발표

입력시간 | 2021.10.20 오후 3:15:43
수정시간 | 2021.10.20 오후 3:15:43
  • 이벤트캐시 정산분 보장 등 개선안
  • “국내 창작 생태계 개선 앞장설 것”

카카오엔터 실질 정산율 구조. 카카오엔터 제공.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작가 생태계 개선을 위한 첫번째 개선안을 20일 발표했다.

이번 개선안에는 △선투자 작품 기준 이벤트 캐시 정산분을 최소 5% 이상 보장하는 방안 △작가들이 정산 현황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정산 시스템 구축 노력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수혜작 확대 △저소득 청년작가 중 재능 있는 신진작가를 선발·육성하는 창작 지원책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카카오엔터는 이날 발표에 앞서 올해 카카오페이지 실질 정산율 구조도 공개했다. 실질 정산율은 유저가 실제로 결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 정산 비율을 의미한다. 카카오페이지의 올해(1~8월) 선투자 작품 누적 정산율 집계에 따르면 실제 콘텐츠 결제분(55%)과 이벤트 캐시 등의 정산분(14%)을 합쳐 총 69%의 수익이 콘텐츠 제공자(CP, 작가)에게 배분됐다. 이외 결제 수수료가 8%, 카카오엔터의 수익배분율은 23%로 집계됐다.

개선안에서 카카오엔터는 선투자 작품을 대상으로 각 작품별 이벤트 캐시(작품의 판매 촉진을 위해 카카오페이지가 유저에게 지급하는 무상 캐시) 정산분이 5%가 넘도록 보장하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이로써 이벤트 캐시의 혜택이 적은 콘텐츠 제공자도 총 60%의 수익배분율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또 ‘기다무(기다리면 무료)’ 적용 작품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작가들의 요청에 따라 기다무 검토 기간을 더 축소하고 적용 작품 역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작가들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정산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선안도 내놨다. 그동안 CP에 제공됐던 정산 세부 내역을 작가들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는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작업에 착수한다. 현재 7개 자회사 CP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인 카카오엔터는 불공정 계약이나 불투명한 정산 등 문제가 발견될 경우 적극적인 시정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창작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질적인 개선안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저소득 청년작가 가운데 재능 있는 작가를 육성하는 창작 지원책도 빠른 시일 내에 나올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웹툰·웹소설이 창작될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생태계 1차 개선안. 카카오엔터 제공.

이혜라 기자hr120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