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재즈디바 나윤선 "내 아이돌은 80대 뮤지션"[이혜라의 아이컨택]

입력시간 | 2023.06.01 오후 3:43:59
수정시간 | 2023.06.04 오전 2:47:15
  •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 인터뷰
  • 11집 정규앨범 '웨이킹월드' 월드투어 앵콜공연으로 귀국
  • 나윤선 "'노력하는 오늘'을 지속할 뿐"
  • 이달 서울 강동·노원, 아산, 순천서 월드투어 앵콜 공연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지난달 31일 이데일리TV 방송프로그램 '이혜라의 아이컨택'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폭죽처럼 화려했다가 어느 때는 소녀의 웃음소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 다채로운 목소리로 세계인을 매혹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나윤선은 지난해 말 11집 정규앨범 ‘웨이킹 월드(Waking World)’ 월드투어 55회 공연에 이은 앵콜공연을 위해 반 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재즈디바 나윤선을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이 만났다.

나윤선에게 11집은 유독 애착 가는 앨범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 공연이 취소된 상황에서 찾은 전환점이어서다. 관객과 다시 마주할 순간을 상상하며, 유튜브에서 ‘컴퓨터로 음악 만드는 법’을 검색해 음표 하나하나를 찍어냈다. 관객들과 만나지 못하는 고통과 상실을 그렇게 견뎠다.

“저는 공연 끝나면 바로 로비로 뛰어나가요. 그분들이랑 음악으로 공연 중에 소통을 하긴 하지만 더 가까이에서 얘기를 나누고 싶거든요. 공연 후가 저는 훨씬 더 기운이 나고 공연장을 찾아준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음악에 대한 새로운 영감도 생겨요. 저는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게 굉장히 좋아요.”

나윤선은 수록곡 전부를 직접 작사, 작곡했다. 앨범 자켓 사진도 셀프촬영으로 손수 찍었다.

“집에 손님이 오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지 않나요. 맛이 없을지라도 정성과 사랑이 다 들어간 음식과 같은 앨범이에요.”

홀로 작업한 시간이 길다 보니 그간 함께한 여러 아티스트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고 했다. 나윤선은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의 20년 인연을 되짚었다.

울프 바케니우스는 ‘피아니스트계 전설’ 오스카 피터슨과 마지막으로 합을 맞춘 기타리스트다. 나윤선은 “직접 메일을 보내 나와 함께 연주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흔쾌히 하겠다고 답이 왔다”며 “저명한 뮤지션이든 아니든 편견이 없어 가능했던 것 같다. 그에게 여전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울프 바케니우스의 제안으로 재탄생한 ‘강원도 아리랑’과 ‘아리랑’으로 나윤선은 세계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할 수 있었다.

데뷔 29년을 맞은 나윤선. 그러나 이직 ‘미완’의 아티스트라며 겸손해 했다. 완성까지 먼 여정을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갈 뿐이라고 했다.

나윤선은 “나의 아이돌은 80대 뮤지션들이다. 대단한 경지에 이른 뮤지션들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위해 연습을 거듭하는 걸 보면 감동한다. 이처럼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더 나은 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을 지속할 뿐”이라고 했다.

“많은 가수들이 그렇듯 첫 소절을 들었을 때 바로 누가 노래하는지 알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팬이 ‘노래를 듣는 순간 바로 나윤선인줄 알았다’고 했을 때 눈물나게 기뻤어요.”

나윤선의 앵콜 콘서트는 오는 3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시작해, 이달 서울 노원, 아산, 순천에서 열린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지난달 31일 이데일리TV 방송프로그램 '이혜라의 아이컨택'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hr120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