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강 기업 주가, 6년래 최고치..국내 철강株 영향 줄까?

입력시간 | 2021.07.29 오후 1:26:45
수정시간 | 2021.07.29 오후 1:27:12
  • 지난해 2월 저점과 비교해 76% 뛰어
  • 이달 들어서만 주요 기업 주가 30% 급등세
  • 철강 수요 꾸준..국내 철강주 반등 기대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전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늘면서 중국 철강 업종 지수가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 주춤한 국내 철강 업종에도 전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시 하락세에도 철강기업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철강 업종 지수가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저점과 비교하면 76%나 급등했다. 특히 이달 들어 중국 증시에 상장된 철강 업체 가운데 80%가 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18개 기업은 상승률이 10% 이상에 달했다. 바오강과 융싱재료, 신강주식, TISCO 등 주요 4개 철강 업체는 30%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동차·조선·기계·건설 등에서 철강 수요가 급증하며 중국 철강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가격 상승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당국의 환경 규제 강화가 현지 철강 기업의 생산량 감소 및 철강 품귀 현상으로 이어지며 이들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내 철강 기업 주가의 경우 중국과 달리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세아베스틸(001430), KG동부제철(016380) 등 국내 철강주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자 올 초 주가가 급상승했다. 실제 포스코 주가는 지난 2월 대비 5월 중순까지 61% 뛰었고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주가가 53% 급등했다. 그러나 5월 말부터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하자 주가도 내려앉았다. 이후 이렇다할 반등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며 철강에 대한 높은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적인 철강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 주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수 철강 가격 반등 시도와 함께 국내에서도 철강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철강 업체들이 3분기에도 안정적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직원이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